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자유전공제, 기대반·우려반
서울대가 내년부터 신입생 대상으로 ‘자유전공제’를 도입할 방침을 밝힘에 따라 자유전공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유전공제는 특정 학과에 소속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교과목을 선택,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현재 경북대와 한국외대가 자유전공제를 실시하고 있고 성균관대 역시 한시적으로 이 제도를 도입한 적이 있다.

서울대는 정운찬 총장이 자유전공제 도입을 발표했지만 내부적으로 장․단점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변창구 서울대 교무처장은 “아직 확실한 사안이 나온 건 없으며 세부적인 부분은 더 조율해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비쳤다.

자유전공제는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보다 넓은 전공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고 창의적 지식을 함양시켜 준다는 데에서 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자유전공제를 도입한 한국외대는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1백21명의 학생에게 1년 동안 다양한 전공과목을 수강할 수 있게 하고 2학년 진급 시 사범대를 제외한 모든 학과 중 전공학과를 선택하게 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홍원표 한국외대 자유전공학부장은 “과 선택 후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 확실한 진로를 정한 뒤 학과를 택하는 전공 선택권 보장을 갖게 했다”면서 “이번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4학년이 돼봐야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 학과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다는 취지의 자유전공제가 전폭적인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자유전공학부는 각 학과가 5-15%의 정원을 내놓으며 만들어졌고 비인기학과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조심스럽다. 한국외대 김신형군(베트남어2)은 “과에 적응하기 힘들고, 구성원들과 융화가 잘될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와 함께 자유전공제를 시행하다 학생들의 자퇴와 학생회의 반발로 전면 폐지한 대학도 있다.

부산대는 1999년부터 1백명의 학생들을 받아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했고 외대와는 달리 4년간 자유전공으로 수업하게 했다. 하지만 2004년에 폐지가 됐다. 바로 학생들의 부적응이 문제였다.

당시 학보사 기자로 이 문제를 취재한 부산대 김경화양(경제4)은 “학과가 정해지지 않아 원하지 않는 외톨이가 됐고 휴학, 자퇴생이 많아 1999년 입학생 경우 졸업생이 10명 정도인 걸로 알고 있다” 고 말하며 “제도로 봤을 땐 좋지만 한국 사회에서 전공으론 소속감도 대우도 생길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원표 한국외대 자유전공학부장은 “학생들의 대학생활을 위해 일대일 적성검사를 하고 있고 학부 MT시 학생회와 각과 대표들이 참석해 선배들의 빈자리를 채워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학부 동아리 개설에 학교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자유전공제가 본격 수면에 오르며 많은 대학이 이 제도에 관심을 보이고 반응도 양극을 달리고 있다. 앞으로의 자유전공제에 대한 평가와 진행 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

방성용 기자 by1126@unn.net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5-04-18 오전 10:12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