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서울대가 지난 3월 발표한 모의논술고사의 표준편차가 컸다는 점을 반영할 경우, 논술의 실질반영비율은 3배 이상 확대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서울대는 특히 인문계열 응시자에게 수능의 수학과 과학 영역 가중치를 부여해, 인문·자연계열 통합 모집 형태를 강화, 과학고 등 특목고 학생을 '배려'(?)하는 효과를 발휘, 추후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대는 6일 2008학년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안내를 통해 정시모집전형에서 수능성적으로 2~3배수로 우선 선발하지만, 2단계 최종 전형에서는 수능점수를 전형요소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서울대의 입시계획은 수능성적만으로 정시 모집인원의 50%를 선발하겠다는 다른 주요대학들의 입시 전형과 거꾸로 가는 것으로, 논술과 면접·구술고사로 사실상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최근 서울대발 '3不(본고사·고교등급·기여입학 금지)' 폐지 주장에 연이은 또 하나의 '마이 웨이'로 서울대와 교육부의 갈등이 우려된다.
◇2008 수시모집 인원이 정시 모집 첫 추월.."정시로 대학가기 더 힘들다"
서울대는 2008학년도 입시에서 수시2학기 전형으로 1,760명, 정시모집 전형으로는 1,402명을 선발, 2007학년도와 같은 총 3,162명을 선발한다.
서울대 입시 사상 처음으로 수시2학기 모집인원이 전체 정원의 55.7%로 정시모집인원을 넘어섰다. 수시2학기의 지역균형선발(831명·26.3%)과 특기자전형(929명·29.4%) 중 자연계열 중심으로 선발인원이 소폭 증가한 때문이다.
일반전형과 농어촌학생특별전형, 특수교육대상자특별전형으로 치러지는 정시모집에서는 1,402명을 뽑아 지난해 1,679명에서 277명 감소해 전체 모집 정원의 44.3%를 차지했다.
수시2학기를 통해 831명을 선발하는 지역균형선발전형 전형에서는 지역별 분포를 고려, 학교별로 3명으로 추천 받아 1~2단계 전형으로 치른다.
당초 고교별 추천 인원을 3명에서 4명으로 늘리기로 했으나, 이럴 경우 대도시에 비해 학력이 낮은 군 지역의 합격생 비율이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선발인원의 1.5배수 이내를 학생부 교과영역으로만 1단계로 뽑은 뒤 1단계점수 80점에 서류평가 10점, 면접및 구술고사 10점을 추가 적용해 선발한다.
내신 반영 방식은 9등급까지의 석차등급에 대해 최고 8점의 등급 점수를 부여해 종전의 5등급보다 세분화해 변별력을 높이는 대신 1등급과 2등급을 묶어 모두 만점을 준다. 교과 성적 산출 방식은 작년과 같으며 추후 서울대 홈페이에 게재된다.
또 소수자 이수과목의 불리함을 보정하기 위해 38명 미만의 수강 과목에 대해서는 2등급 이하 등급점수를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국민공통 기본교과와 일반 선택교과를 묶은 '보통교과'는 8점 만점, 심화 선택교과와 전문교과를 묶은 '심화교과'는 10점 만점이며 3등급 이하부터는 1점씩 깎인다.
수능 성적 반영 방법은 인문계도 자연계와 마찬가지로 언어 영역ㆍ외국어 영역ㆍ탐구 영역의 가중치를 1로 하는 가운데 수리 영역에 1.25의 가중치를 두기로 했다. 인문계 제2외국어와 한문의 가중치는 0.25로 했다.
이번 입시부터 실시하는 수능 등급제에 따라 서울대는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수리 영역은 1등급(45점)∼9등급(5점)으로 5점씩, 언어ㆍ외국어 영역은 1등급(36점)∼9등급(4점)으로 4점씩, 탐구 영역 각 과목 및 제2외국어ㆍ한문은 1등급(9점)∼9등급(1점)으로 1점씩 점수차를 두게 된다.
선발인원을 대폭 늘린 특기자전형은 특히 자연계열의 졸업년도 제한을 완화해 재수생인 2007년 2월 졸업생에게도 지원 자격이 부여된다. 인문계열의 경우는 기존과 달리 역사ㆍ철학 부문인 '인문 Ⅱ'에서도 학생을 선발한다.
서울대의 이날 입시전형과 관련, 입시 전문가들은 "서울대가 수시모집인원으로 우수학생들을 '입도선매'하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정시전형을 통해 대학에 들어가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