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이 로스쿨 유치를 목표로 시설 투자와 교수 충원에 나선 가운데, 서강대(총장 손병두)는 법학부 전용공간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강대는 전임교원 21명 확보 등 정원 대비 요건을 만족시키고 있고, 그간 정원에 비해 높은 사시 합격자 수를 내는 등 로스쿨 유치 가능성이 높은 대학으로 꼽혀왔다. 단 전용공간 확보 등 인프라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서강대는 로스쿨법 통과가 이슈화된 올해 들어서 법학과가 독립된 학부로 승격된 케이스. 이에 따라 법학부 소속 행정시설과 별개로 학과수업은 사회과학부 건물인 '다산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법학부가 강의시설을 포함한 인프라를 완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스쿨 관련 심사항목에 '단과대학 독립건물 확보'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타 대학들이 로스쿨 유치를 목표로 시설 및 인프라에 대거 투자하고 있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대목. 이에 따라 서강대는 법학부의 다산관 전용안을 포함한 인프라 확충책을 검토 중이다.
오병선 법학부 학장은 "학·처장들이 참여하는 로스쿨 추진위원회(위원장 최운열 대외부총장)에서 금주 중으로 법학부의 '전용건물 확보' 안을 상정,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학장은 "실무 부서에서 된다, 안 된다 할 성격의 것은 아닌 만큼 추진위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반면 본부 관계자는 "로스쿨 사업계획과 관련된 필요공간은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그러나 대학 전체의 공간 활용 문제는 현재 건립 검토중인 국제인문관 완공 등과 관련해 장기적인 조율을 거쳐 논의돼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한 서강대 관계자는 "로스쿨 유치 가능성이 높지 않은 대학에서도 건축·시설 투자를 내세워 '밀고 들어오는' 형국"이라며 "선후가 잘못 됐다. 유치 대학을 먼저 선정한 후에 인가기준에 맞춰 설립하도록 했으면 지금과 같은 과열경쟁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