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교수 스카웃 고려>서울>성균관>한양대 순
서울대 사상 첫 8명 특채 추진, 학기 중 임용 확정될 듯
서울대 등 대학가가 2009년 개원 예정인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을 대비 교수 모시기에 나서면서 법대 교수 쟁탈전이 2학기 개강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법대 교수 쟁탈전의 정점에 선 서울대가 서울시내 주요대학 8명의 교수 특별채용을 추진하면서 개강 이후에도 로스쿨발 교수 이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로스쿨을 준비하는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타 대학 교수를 가장 많이 빼간 대학은 고려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가 10명, 서울대가 8명, 성균관대가 6명, 한양대 5명, 이화여대·한국외대 연세대가 각 3명의 타 대학 법대 교수를 스카웃 했다.
고려대로 자리를 옮긴 교수는 성균관대 박지순, 지원림, 이대희 교수 등 3명과 한양대(박세민,윤영미), 서강대(최영홍,김상중), 한림대 강병근, 아주대 정승환, 국민대 김용재 교수 등 모두 10명에 이른다.
서울대도 타 대학 교수 8명을 사상 최대 규모의 교수 특채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 법대가 지난 10일 한 일간지에 로스쿨 교수 특채 공고를 낸 뒤 3일 만에 현직 교수를 중심으로 150여명이 몰려들어 교수 쟁탈전을 예고했다.
서울 법대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인터뷰 등 심사를 거쳐 내부적으로 교수 8명을 임용 후보자로 확정했으나 30일 열린 본부 인사위원회에서 '특채 관련 규정 미흡'으로 최종 채용 결정을 미뤘다.
이에 따라 이들의 임용이 2학기 개강 이후로 늦춰지면서 서울대행이 예상되는 교수가 소속된 대학 학사일정에도 일정 부분 차질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 법대 내부 검토로 채용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연세대, 경희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 법대 교수 중 사표를 제출한 교수는 경희대 이재혁, 홍익대 정순섭, 서강대 A교수 등 3명뿐이다.
이들도 2학기 개강을 임박한 시점에서 자리를 옮김에 따라 해당 대학이 서둘러 강의를 대신할 교수를 급하게 채용하는 등 학사일정에 차질을 줬다.
뒤 늦게 소속 교수의 서울대행을 알았다는 K대 법대 모 학장은 "어제 아침(8월 30일)에 사실을 알고 화도 나고 그랬지만 누구를 탓할 수 없는 문제다. 능력껏 헤쳐모여가 진행 중이다"고 허탈해 했다.
그는 "섭섭하지만 키워서 시집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떠난 교수보다 더 좋은 교수를 모셔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아직 사표를 내지 않았거나 해당 학장도 모르는 경우도 있어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한양대 이철송 법대학장은 "사표를 받지는 않았지만 이미 파악은 하고 있다"면서 "서울대가 뒤늦게 채용에 나서면서 타 대학이 학기 도중에 강의 중인 교수를 오라고 횡포를 부리는 것과 다름 없다"고 비난했다.
연세대 홍복기 법대학장은 "좋은 사람 스카웃하는 것은 좋은데, 학기를 바로 앞두고 국립대이고 리드하는 대학이 그렇게 하는 것은 양식에 벗어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홍 학장은 "아무리 로스쿨 바람이 불더라도 그런식으로 상식에 벗어난 행동은 잘못이다. 적어도 2학기 수강신청 이전에 대학에 통보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탈이 예상되는 교수에 대해 "본인이 사표를 제출하지도, 얘기를 하지도 않았다"면서 "갈 이유가 없다. 서울대가 데려가고 싶은 희망사항이지 않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화여대 김문현 법대학장은 "해당 교수가 아직 사표를 내지는 않았다. 서울대가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분은 현재 안식년 중이라 강의에는 직접 영향이 없다. 그러나 다른 대학의 경우는 시기적으로 임박해서 상당히 어렵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대학가에서는 서울대가 로스쿨 정원을 늘리기 위해 마구잡이로 교수들을 끌어가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스스로도 타 대학 교수들을 영입하는데 열을 올리면서 도미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연세대 역시 중앙대(나종갑)와 아주대(심영), 숙명여대(박덕영)에서 3명의 교수를 끌어갔다. 단지 시기적으로 2학기 수강신청 이전에 시간을 둔 뒤 떠나는 대학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성균관대도 충남대에서 정차호, 김홍영 교수와 건국대 손경환, 중앙대 임건면, 국민대 배병호, 동아대 김재원 교수 등 6명을 스카웃했고, 한양대도 경북대 김차동, 광운대 손호영, 명지대 전우현, 서울시립대 오윤, 인하대 김병일 교수 등 5명을 끌어갔다.
이화여대는 한동대 김대인, 강원대 도재형 교수와 지난해까지 한양대 교수였던 한만수 변호사를, 한국외대는 광운대 전학선, 김성규 교수와 국민대 계경문 교수를 데려갔다.
교수 쟁탈전과 함께 판·검사와 변호사 등 실무 경력자 모시기도 한창이다. 서울대가 낙점한 현직 법조인은 이효원(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이상원(대법원 재판연구관), 전종익(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신희택·박준(김&장), 윤지현(법무법인 율촌)변호사 등이다.
연세대는 정영철(율촌), 손창완(법무법인 대륙)변호사를, 고려대는 하명호(대법관), 윤남근(서울동부지법)판사를 성균관대는 이준봉(법무법인 우현지산), 고동원(김&장), 장준혁(법무법인 아람)변호사와 한석훈(한국형사정책연구원)검사를, 이화여대는 김병선(법무법인 삼영)변호사를, 한양대는 서태경(대전고검)검사, 한국외대는 김정길(법무법인 태일), 정소민(법무법인 세종), 최철(율촌), 손우태(서울지방변호사회)변호사 등을 각각 로스쿨 교수로 스카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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