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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누스 총재, "여성 통해 경제 살린다"
10일 오전 10시 이화여대서 기자간담회 가져
노벨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이화여대>

노벨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이화여대>


"현재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는 여성의 영향력이 사회를 살려내고 있다"

12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세계여성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공동조직위원장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는 10일 오전 이화여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성들의 사회 경제적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라민 총재는 마이크로 크레디트 이른바 소액대출 운동을 창시하고 이를 그라민은행 설립을 통해 확대시켜 방글라데시 빈민층에게 자립의 길을 열어주면서 전세계적으로 소액대출제도가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한 인물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여성에 대한 지원의 사회 경제적 영향력이 남성에 비해 훨씬 더 크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사회는 이같은 여성의 잠재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누스 총재가 설립한 그라민은행은 소액대출자 97%가 여성이다. 이들은 동시에 그라민은행의 지분을 가지게 돼 은행의 의사 결정권까지 얻게 됐다.

유누스 총재는 수세기 동안 여성들에게 주입됐던 여성의 정체성과 역할의 문제를 지적하고 지난 25년간 여성 스스로의 인식을 바꾸는 한편 이슬람권과 남성중심 사회가 갖고 있는 벽을 허물기 위한 노력을 통해 여성의 인권향상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통해 "선진국형으로 낮춰진 인구증가률, 혁신적으로 늘어난 여성의 수명, 1990년대부터 이어진 2%대의 꾸준한 빈곤률 감소 등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이같은 여성인권신장은 최근 몇년간 방글라데시의 국가경제성장률을 6~7%대로 끌어올린 견인차였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유누스 총재는 이화여대에서 '빈곤은 역사속으로', '빈곤없는 세상을 향한 마이크로 크레디트 운동' 등의 주제로 2회에 걸쳐 10일, 11일 양일간 강연을 펼친다.

이번에 방한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는 지난해 서울평화상과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1972년부터 방글라데시 치타공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노벨평화상 이외에도 ITU 세계정보사회상, 막사이사이상, 세계식량상, 시드니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다음은 유누스 그라민 총재와의 일문일답.

-. 여성들에게 지원된 대출금은 어떻게 쓰였나.
"기존에는 대부분이 농장에 고용된 노동자들이었다. 그러나 대출을 통해 직접 농작물을 가공하고 이를 직판하면서 자영업으로 전환했다. 스스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에 뛰어든 것이다."

-. 회수율은 어떠한가.
"사회적 회수율이라는 점에서보면 남성에 비해 월등하다. 남성들은 현재의 안위에 돈을 낭비하지만 여성들은 현재 삶을 개선하고 미래에 달라지기 위한 관리와 투자에 더 골몰한다. 결과적으로 여성을 통한 사회 경제적 영향력이 훨씬 더 컸다."

-. 마이크로 크레디트 운동이 방글라데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우선 빈곤율이 지난 1990년대 연간 1%씩 감소했고 2000~2005년까지 연간 2% 감소했다. 2015년까지 이같은 감소율이 지속되면 UN의 8대 밀레니엄 개발 목표 중 1개를 방글라데시에서 달성하게 된다. 여기에 최근 몇년간 6~7%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보건부문 성장률도 보여주고 있다. 초등학교 교육이 의무화되고 중등교육에서 여성의 중도탈락률도 감소했으며 오히려 중등교육 수혜율은 남성에 비해 더 높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인간개발지수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개도국이나 선진국도 방글라데시에서 이룬 마이크로 크레이트 운동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가.
"경제력은 가정과 사회에서의 지위를 향상시킨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한번은 스위스 경제 관계 고위층과 이야기를 나눌 때 그 중 한 여성이 남편과 같이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에 가야한다는 말을 했다. 사회적으로 여성에 대한 장벽은 선진국이라고 다를 것 없다. 모든 사회에서 여성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 소액대출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시행착오가 적지 않다. 조언을 해준다면.
"일이 잘못된 것을 개개인의 탓으로 돌리면 안된다. 한국에서도 제도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 시스템을 재검토하고 절차와 방법을 바꿔야 한다."




윤지은 국장 기자 (alice@unn.net) | 입력 : 07-09-10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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