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특별히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실무 경험을 갖춘 여성 법조인으로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전달하고 싶다."
이번 가을 학기부터 고려대 강단에 서는 윤영미(45·사진)교수는, 고려대 법대가 102년만에 처음으로 임용한 여교수다. 그러나 윤 교수는 특별히 '여성의 역할' 을 강조하진 않았다. 그동안 쌓은 실무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뜻을 내세웠다.
정화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윤 교수는 1984년 제26회 사법고시에 합격, 사법연수원(16기)을 수료한 뒤 서울민사지법, 전주지법, 서울지법 동부지원, 서울가정법원, 서울지법, 서울고법 판사를 지냈다.
2002년부터는 헌법재판소에서 헌법 연구관으로 매진해 오다, 지난해 초 한양대 교수에 임용됐다.
윤 교수는 "법조실무를 하다보니 학문에 관심이 생겼다"며 "대학으로 가서 연구활동과 후학을 양성하는 데에도 역량을 쏟고 싶어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고려대 법대가 102년만에 첫 여성교수를 임용한 데에 대해선 고려대 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 각분야에서 여성 전문인력이 늘고 있는데 반해, 법조계에는 아직 여성 교수들의 숫자가 적다"며 "고려대만이 아니라 다른 법과대에도 여교수의 비율이 낮은데 이는 여성들이 법학교육을 받기 시작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법조인은 다양한 시각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균형잡힌 사고방식을 갖춰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대학에서의 교수 성비도 균형을 잡는 게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