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이르면 내년부터 학생들이 교수를 평가하는 제도를 강화할 방침이어서 학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서울대 교무처는 교수승진심사 및 교수업적평가에 학생 평가를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대는 2000년부터 학생들의 교수 강의 평가를 실시해 왔지만 사실상 형식에 그쳐 왔다. 서울대는 조만간 보직교수 회의를 열어 학생 평가를 강화하는 안을 논의한 뒤 연말까지 구체 방안을 만들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완진 서울대 교무처장은 “현재 서울대 교수들은 (강의수준 등) 교육을 너무 도외시하고 있다. 교수들이 연구뿐 아니라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학생 평가를 강화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교무처장은 또 “학생들은 (교육) 수용자니까 교육 부문에서 교수들을 평가할 수 있는 측면이 크다”며 “학생들의 평가가 제대로 반영되어야만 교수들이 자극을 받고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 일부 교수들이 이 같은 방안에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오세정 서울대 자연대학장은 “현재 학생들의 수업 평가가 성의 없이 대강대강 행해지고 있는데 얼마나 믿을 만한 평가가 나올지 의심스럽다”며 “교육 부문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이 없는 지금 (교수들의) 교육 부문을 실질적으로 평가하는 건 섣부른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교수는 “(교수들이) 지금도 행정적인 잡무와 교육에 신경 써야 할 일이 너무 많아 평일엔 오후 11시까지 일하고, 토·일요일에도 학교에 나오는 교수가 태반”이라며 “(교수에 대한 평가를) 연구에 중점을 두면 교육은 자연히 따라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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