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문화·예술·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이다.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사진학과 등은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쟁쟁한 동문들로 유명세를 누려왔다. 근래에는 문화평론가로 유명한 진중권 씨를 겸임교수로 초빙하는 등 중앙대만의 문화·예술·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 색채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중앙대가 준비하는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도 이러한 문화·예술 분야의 강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이에 따라 중앙대 로스쿨이 추구하는 교육목표도 ‘문화친화적인 법률 마인드를 가진 창의적인 문화법률가’ 양성으로 자연스레 굳어졌다. 법학 전반의 지식은 물론 문화중심시대인 21세기에 필요한 문화법의 전문지식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생생한 법적 해결능력을 더해 국가경쟁력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문화·예술·미디어·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한 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현실. 앞으로 한미 FTA를 비롯해 각종 국제 교류가 확대되면 저작권 등 문화·예술 관련법이 발달한 외국과의 법적 분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중앙대 로스쿨이 특성화 분야로 설정한 문화법 전문가 양성은 국가 차원의 ‘C-KOREA(컬처-코리아)’ 전략과 긴밀히 연계할 계획으로, 그 수요 또한 급증할 것으로 보여 미래가 밝다.
◆문화·예술·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법률가 양성
중앙대의 로스쿨 특성화 전략은 이유있는 자신감에 근거하고 있다. 이미 문화·예술·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비교우위를 확보했다고 판단, 이 분야 최고 법률 전문가를 양성해 문화강국으로의 발전을 법적으로 뒷받침한다는 복안이다. 로스쿨을 유치하면 단기간 내에 세계적인 문화법 특화 대학원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중앙대가 길러내고자 하는 문화법률가의 상(像)은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소양을 지니고 ▲문화산업 현장에 대한 폭넓은 실무지식을 갖췄으며 ▲문화·예술과 법학의 종합적 응용능력을 보유한 전문가로 요약된다. 여기에다 ‘개방과 경쟁’의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국제적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문화 법률가를 길러낸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한 큰 밑그림으로 ‘C-KOREA 문화법률가 양성’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연구 시스템 구축, 연구·취업 지원사업 운영을 골자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국제협력센터·정보화센터·저널편찬센터·취업지원센터의 4개 거점 센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센터들은 상호연계해 문화법 특화 로스쿨 운영의 중심축을 이룰 전망이다.
장재옥 중앙대 법과대학장은 “각 센터는 통합교육 체계 확립, 문화법 체계 기반 구축, 문화 법률가 육성 토대 마련, 문화법률 서비스 시장 확보의 목표 아래 집중지원을 받을 것”이라며 “프로젝트의 큰 틀 안에서 중앙대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문화·예술 분야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방침이다. 예컨대 통합형 학제를 개발하면 문화·예술 분야 우수교원과 실무교육을 맡을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교육과정에 참여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 사업으로는 실무 공동프로젝트 운영, 문화예술법 데이터베이스 구축, 전문학술지 발간 및 교육연구팀 운영, 네트워크 프로그램 개발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법’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의 법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확실하고 구체적인 운영계획이 서 있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장 학장은 “기존의 법률가들은 일부 직역에만 한정된 능력을 보유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로스쿨이 배출하는 법률가는 다양한 영역의 전문인력이 돼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앙대 로스쿨이 육성할 문화 법률가는 문화·예술의 기본 소양을 바탕에 깔고 문화산업 현장의 실무지식을 겸비한 뒤, 법학 지식을 효과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종합적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대 규모 법학관 건립… 개원시 전임교수 50명 확보
전국 50여개 대학이 로스쿨 유치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중앙대는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과감한 투자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로스쿨을 대비해 우선 교육시설을 완전히 바꿨다. 중앙대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왼편으로 보이는 14층 높이의 건물이 올해부터 문을 연 법학관이다. 로스쿨이 설립되면 법학관 1층~6층을 강의동 등 교육공간으로 사용하며, 11층에는 교수연구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연면적 23,000여m²로, 단연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을 자랑한다.
실제법정을 그대로 재현한 124석 규모의 모의법정은 최첨단 실무교육공간의 위용을 뽐낸다. 빔프로젝터와 첨단 음향시설이 완비된 모의법정은 현장감 있는 모의재판을 돕는다. 법학전문도서관도 1·2층에 걸쳐 영상세미나실·시청각실·자동검색 및 대출시스템·무선인터넷 등이 마련돼 법률 전문가 양성에 있어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 법학전문도서관에는 현재 4만여권의 법학 관련 서적이 비치돼 있으며, 2012년까지 15만권의 장서를 확보할 방침이다.
240명을 수용하는 대강당과 첨단강의실·일반강의실·세미나실 등에도 어김없이 최신 IT 기술이 입혀졌다. 컴퓨터·오디오장치, DVD·VHS 플레이어 등을 탑재한 전자교탁과 빔프로젝터를 기본 설비로 구비했다. 웬만한 공과대학 강의실도 따라오기 힘든 첨단 시설을 모든 강의실과 세미나실에 고루 배치, 교수와 학생들이 교육·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했음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각 전공 분야 전임교수진 35명을 확보, 입학정원 150명 규모로 로스쿨 인가를 받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초빙교수 1명, 겸임교수 5명, 객원교수 3명 등 총 44명의 교수진을 가동해 인적 자원 면에서도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 장 학장은 “로스쿨이 개원하는 2009년까지 50명까지 교수진을 늘릴 것이다. 교수 1인당 학생수를 인가기준 만점인 10명에 만족하지 않고, 9명까지 줄여 최선의 교육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다채로운 경력을 지닌 실무경력교원의 면면들이다. 중앙대는 실무경력교원 12명을 영입, 로스쿨 실무교육의 내실을 다졌다. 이들은 ▲판사 3명 ▲검사 1명 ▲변호사 4명 ▲미국 변호사 4명(국내·미국 변호사 자격증 동시 소지자 1명 포함) ▲독일 변호사 1명 등 국경과 직역을 넘나드는 경력으로 향후 로스쿨 학생들의 글로벌화·전문화에도 지대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헌법재판소 재판연구관, 행정고시 출신 공무원, 공인회계사 등의 경력도 고루 갖춰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에도 일익을 담당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