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세계대학평가 너무 주관적"
더 타임스 동료·기업 평가 설문조사에 의존
"학문적 위상 갖춰야 순위 안정될 것" 지적도
영국 더타임스가 세계대학평가 결과를 내놓은 가운데, 지난해 150위에서 200위권 밖으로 순위가 밀려난 고려대는 9일 아침 평가결과를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고려대는, 더 타임스 평가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동료평가(Peer Review)와 국제기업의 대학평가(Recruiter Review)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설문 응답자의 주관에 따라 순위가 변동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획예산처 외부평가 담당 정현민 선생은 "더 타임스 평가는 설문조사가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한다"라며 "정량평가는 지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가능하지만, 정성평가인 설문조사는 학문적 위상을 확고하게 갖춰야 순위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세계대학 순위에서 200위 안에 든 대학 중 상하 100위 이상 움직인 대학이 9개 대학이나 됐다. 변동폭이 50위인 대학은 무려 51개에 이른다.
더 타임즈는 ‘Peer Review’(40%), 교수 1인당 논문 인용지수(20%), 교수 대 학생 비율(20%), 국제기업의 대학평가(Recruiter Review, 10%), 외국인 교수 비율(5%), 외국인 학생 비율(5%) 등을 바탕으로 매년 세계대학 순위를 매기고 있다.
고려대의 한 직원도 "고려대가 더 타임스 평가 항목 중 1년만에 급격하게 떨어질 만한 게 없다"라며 "200위권 밖은 너무 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학생들은 세계대학 평가가 대학의 실질적 위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며 큰 실망은 하지 않았다.
대학원생 기동현(전자공학 전공)씨는 "물론 더 높은 순위에 오르면 좋지만, 더 타임스 평가가 대학의 진정한 위상과 역할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큰 실망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홍세우리(독문3)씨도 "150위를 한 작년과 비교해 학교가 크게 나빠지거나 변한 것은 없다"며 "오히려 학교는 교환학생들이 많아지는 등 더 좋아진 것 같은데, 순위가 떨어졌다니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씨는 "대학평가가 실질적인 대학의 질이나 학생들의 수업 여건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세계대학 200위권 밖 순위에서 고려대는 243위로 지난 해 보다 무려 93계단이나 순위가 하락했다. 이에 반해 연세대는 236위로 지난해 484위에서 무려 248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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