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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전환·로스쿨 유치에 주력"
전호종 조선대 총장 기자회견서 밝혀
"역대 어느 총장보다 발전기금 많이 유치할 것"
[광주=신하영 기자]전호종 조선대 신임 총장이 임기 4년간의 대학경영 청사진을 밝혔다. 전 총장은 지난 1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동북아시아 중심대학의 원대한 비전을 실현할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선대 13대 총장으로 선출돼 오는 21일 취임식을 앞둔 전 총장은 조선대 역사의 중요한 길목에서 총장을 맡았다. 조선대는 지난 20년간의 임시이사 체제를 청산하고, 내년 1월3일 정이사 체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조선대의 명운을 좌우할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 선정도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은 전 총장이 조선대 역사에 누구보다 뚜렷한 족적을 남길 수 있는 기회다. 그런만큼 부담도 크다. 전 총장은 정 이사체제 출범과 함께 개교 100주년을 향하는 시기를 “조선대가 동북아 중심대학이라는 원대한 비전을 갖고 실질적 도약을 꾀하는 단계”로 규정했다. 1946년 개교 이후 40년간의 양적 성장시기와 1987년부터 2007년까지의 민주화 과정을 거쳐 이제 실질적으로 도약할 시기라는 얘기다.

그 첫번째 관문은 로스쿨 유치다. 전 총장은 “개교하던 해인 1946년 맨 처음 법학과가 개설돼 지방대학 최초로 대법관과 헌법재판관을 배출한 전통을 잇기 위해 반드시 로스쿨을 유치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분권, 국립대와 사립대가 서로 경쟁하는 체제로 가야한다”며 로스쿨 유치의 당위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지방대학 발전과 지방자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지역문제를 해결할 법률가 양성이 필요하단 얘기다.

국립대가 로스쿨을 유치하게 되면, 로스쿨 설치·운영 비용을 국민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점도 제기했다. 특히 전 총장은 “조선대는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점에 착안, 지적재산권 등 문화예술관련법 분야를 특성화했으며 로스쿨이 귀족 학교가 돼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요청에 따라 300억원의 장학금을 적립해 놓았다”고 말했다.

조선대는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지만, 전총장은 대학의 본래 기능은 ‘교육’이라며, ‘연구’와 ‘교육’을 동일 선상에서 바라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총장은 “일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3만달러를 넘는 선진국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창조적 교육”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과과정을 면밀히 검토해 개편하고, 교양교육 강화와 학제간 공동연구를 장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총장은 요즘 대학가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CEO형 총장’에 대해 그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교육가’에 더 가까운 총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대학의 본래 기능은 교육이기 때문에 총장에겐 교육가적 기질이 더 필요하다”며 “그러나 교수와 학생들이 연구·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주는 일도 총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부터 2년간 의과대학장으로 재직하며 총 27억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한 바 있는 전 총장은 “역대 어느 총장보다 많은 발전기금을 모금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인 광주와 관련한 조선대의 구상도 밝혔다. 그는 "조선대는 한국 문화예술계의 많은 인재를 배출한 강점을 살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주도하는 '국제문화중심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특히 문화산업 부문을 특화해 문화의 산업화를 통해 광주의 새로운 부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전 총장은 20여년간의 임시이사 체제를 청산하고, 정이사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에도 관심이 높았다.

그는 "지역의 주요 산업인 광산업, 부품산업, 문화산업 등에 대한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대학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라며 "대학의 문화를 개방해 지역주민들에 대한 평생학습 지원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 총장의 기자회견이 있던 날 학교법인 조선대학교(이사장 김용채)도 정상화 방안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 20년간의 임시이사 체제를 청산하고 정상화를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선 것이다. 다음달 7일까지 정이사 후보를 확정하고, 내년 1월2일까진 사학분쟁 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교육부의 최종 선임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조선대는 1949년 호남지역 민중 7만2375명이 공동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民立)대학이지만, 박철웅 초대총장이 학교를 사유화하면서 어두운 시기를 보냈다. 박 전 총장이 학교를 독단적으로 운영하며 비리를 저지르자 대학 구성원들은 1987년 113일간의 장기투쟁 끝에 정부로부터 법인 이사 전원해임 조치를 받아냈다. 1988년 이래 임시이사들이 부임한 뒤 지금까지 20년간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전호종(田浩淙) 총장 프로필

△1954년 광주 출생
△1978년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졸
△1980년 조선대학교 의학석사(병리학 전공)
△1986년 조선대학교 의학박사(병리학전공)
△1983년 조선대학교부속병원 전공의(해부병리과) 수료
△1986년 조선대학교 조교수 임용
△1990.3~1992.3 일본 오까야마대학 의학부 방문교수
△1997.7~1998.3 Univ. of Conneticut Health Center 방문교수
△1998.11~1999.3 조선대학교병원 부원장
△1999.6~2001.6 조선대학교 의학연구소 소장
△2001.5~2003. 4 의과대학 학장
△2002.1~2002.12 대한병리학회 호남지회장
△2003.2~2003.10 조선대학교 방사선응용진흥센터장
△2007. 4~현재 장기기증재단 이사
△군진의학학술상(1985), 대한내과학회 학술상(1994), 광주시의사회 무등의 림대상 학술상(1998년) 수상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11-13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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