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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우려 불식시킬 대책 세워달라"
이명박 당선자, 대학에 자율화 따른 책임 당부
입시서도 "잠재성 있는 학생 뽑아 길러달라"
"대학 자율화에는 책임이 따른다. 대학들이 만반의 준비를 해 달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 오찬장에 참석했다. 26년의 대교협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당선인은 "최고 지식인이 모인 자리에 와서 이야기 할 기회를 갖게 돼 보람있게 생각한다"며 "오늘 이 만남이 대학교육 발전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을 꺼냈다.

당선인은 "유치원은 물론 초중고 내내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교육부가 지난 30년간 (평준화를) 주관해왔지만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일 30년 전에 자율화 했다면 처음 몇년간은 혼란이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쯤 매우 경쟁적이고 안정적인 제도가 정착됐을 것"이라며 "가장 좋은 것은 정부가 손을 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화에 대한 대학들의 준비도 당부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대학교육이 자율화되면 본고사가 다시 생기고 사교육비가 더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입시 고생을 덜시키고 사교육비를 적게 들게 하겠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들이) 만반의 준비를 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입생 선발에서도 "잠재성, 창의성 있는 학생을 좋은 인재로 기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수도권과 지방대학간 격차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당선인은 "일부에서는 정부가 15개 대학을 세계 100대 대학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대학 스스로가 특화시키고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제도를 마련해 지원하고 대학은 그 틀안에서 자율적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이어 손병두 차기 대교협 회장(서강대 총장)은 "취임 후 대학에 자율권을 주겠다고 하니 이에 상응하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총장들이 국가경쟁력은 인재에 있다는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손총장은 대학 경쟁력 향상을 위해 대학, 기업, 정부 산하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경쟁력강화위원회를 제의했다. 아울러 "지난 1년간 대교협 내 자율화 추진위원회가 활동하며 대학들의 건의를 집대성한 자료를 전달했으니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01-04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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