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 논문 편수 등 연구실적이 가장 우수한 지원자가 교수초빙에서 탈락한 대학의 채용 심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16일 발표된 순천대 동물자원과학과의 1차 교수초빙 선정 결과. 교수초빙에 지원한 이 대학의 중국교포 출신 윤 모 교수는 3년간 SCI급 논문 17편(주저자 8편) 발표 등 1차 선발된 4명의 지원자보다 연구실적이 우수했음에도 탈락했다.
윤 교수는 “통과된 4명보다 SCI 논문 절대 편수도 많고 제 1저자인 논문 편수도 많다. 연구능력과 과학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기본인 논문으로 평가하는 것은 상식 아니냐”면서 “연구경력도 길고 학부강의 경험도 가장 많은데, 왜 탈락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채용 심사의 합리성과 공정성 부족을 지적했다. 학과 전공심사 원칙의 1순위가 SCI급 논문 편수와 주저자 논문 편수임에도 이같은 점이 충분히 반영됐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선발된 지원자 중에는 갓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도 있다. 반면 저는 평가의 최우선요소를 200% 충족시켰음에도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학교측이 밝힌 윤 교수의 탈락 이유는 전공일치도 심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교무과 관계자는 “윤 교수의 연구실적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1차 선정에서는 최소요건만 본다. 1차 통과 후 최종심사 단계에서 SCI 등을 점수화해 반영한다”면서 “윤 교수의 경우 전공일치도 심사에서 점수가 낮아 탈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동물자원과학과(축산학과)의 채용 심사항목 중 전공일치도에서 수의학을 전공한 윤 교수가 불리했다는 얘기다. 1차 선발된 4명의 지원자는 모두 축산학과 출신이다.
그러나 윤 교수는 “그건 타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 지원한 동물 번식학 분야는 수의학 교과목에 포함될 뿐 아니라, 오히려 축산학보다 수의학에서 더 깊고 세부적인 내용까지 다룬다”고 반박했다. “수의학과 출신을 교수로 채용한 전례가 있고, 동물자원과학과 교과과정 중 외부 수의사를 초빙해 가르치는 동물질병학 강좌도 있어 수의학과 출신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교수 자리의 내정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객관적 기준에서 앞선 사람이 탈락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채용 절차가 겉치레로 치러지고 있는 것”이라며 “학교에 이의서를 보냈다. 제대로 된 해명이 없다면, 이번 불합리한 채용은 특정 지원자를 염두에 두고 진행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