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인사/동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그는 개혁성향의 젠틀맨"
[주변 인사들이 보는 김도연 교육부장관 내정자]
"젠틀맨, 내가 좋아하는 분 중 하나, '고고한 학', 너무 이상적이라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죠"

이명박 정부 초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도연 서울대 교수(金道然·56)에 대해 주변에서는 하나 같이 "점잖은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너무 곧다. 이상적이어서 현실인식이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인물평도 들린다.

김 내정자와 호형호제하는 서울대 한 교수는 그를 '고고한 학'에 비유했다. 그는 "반듯한 사람으로 생각이 곧고 사심이 없다. 오세정 자연대학장이 부드럽고 사교적이라면, 김도연은 오세정보다 덜 부드럽고 덜 사교적이라고 보면 된다. 학문적으로 뛰어난 것은 공통점이다"고 말했다.

최갑수(서양사학과) 교수는 "키 큰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고 했고, 오세정 자연대 학장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고 말했다.

박은우 농생대학장도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이다. 고사하지 않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정재 학생처장은 "젠틀한 분이다. 투명한 분이다"고 칭찬했다.

김 내정자는 학문으로 일가를 이룬 학자다. 전공인 세라믹 분야에서는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최고다. 일본 도쿄대가 13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선정한 펠로에 뽑혔고, 미국 세라믹학회 펠로, 세계 세라믹학회(WAC) 정회원이다. 지난 26년 동안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교수직에 충실한 결과다.

때문에 일반에게 그는 다소 생소한 인물이다. 학교 내에서도 지난 2005년부터 2년간 공과대학장을 맡은게 보직의 전부다. 정운찬 총장 시절에는 교무처장직을 고사하기도 했다. 자신의 학문 분야가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공계를 기피하는 현상이 일었던 공과대학장 시절에 그는 학문을 지키는데 힘을 쏟았다.

학장 직선제 대신 외부 공채를 추진한 이유도 동료 교수 편에 서기보다는 학문을 지키기 위한 취지다. 교수 승진 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유능한 교수에게는 정년을 늘리는 제도를 마련했다.

김 내정자는 당시 "직선제가 지난 20년간 대학 민주화에 기여했지만 지금은 부작용이 더 많다"며 "자신을 뽑아준 교수들과 다른 의견을 내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내정자는 그러나 그만의 '고집'은 있어 보인다. 한 동료 교수는 지난해 해외 석학 평가 당시를 회상하면서 "서울대 내에서는 내가 최고인데 누구한테 평가를 받냐"고 반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소신을 굽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얼마나 할지가 걱정이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의견을 밀어부치기 보다는 신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장 공채도 반대하는 일부 교수들을 설득하고 설문조사 결과 70% 이상의 찬성을 끌어낸 뒤 실행에 옮겼다. '젠틀맨'이라는 평을 듣는 이유기도 하다.

현실보다는 이상주의자라는 평도 들린다. 자연대 모 교수는 "학장 공채가 실패한 이유는 법리적인 문제가 있었다. 우리가 원하는 분이 서울대로 오기 힘든 구조인데, 무리한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교수 임명권은 학장이 아닌 총장에 있는 등 공채 학장 영임은 임명절차상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 교수는 "시도는 좋았다. 교수 사회에 신선한 효과를 줬다"면서도 "다소 현실적이지 못했다. 너무 이상적이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의 경기고와 서울대 코스를 거친 그의 엘리트 교육관도 지적사항 중 하나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3불(不)' 논란이 일 당시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금지에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당시 "이공계만이라도 본고사를 도입해야 한다. 과학고 같은 특수목적 영재학교의 졸업생들의 내신성적이 획일화되면 정말 문제다. 이들이 부당한 손해를 보는 일은 당연히 없어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행정 경험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서 주변인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과학자로서 교육 분야에 관심이 큰 만큼 두 분야를 조율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과학기술 분야에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상대적으로 산적한 교육 현안에 대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연대 모 교수는 "고등교육보다는 초중등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쪽에는 거의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

공대 모 교수는 "시쳇말로 설치지 않으니깐 밖에서 잘 모르는 거지, 일을 많이 했다. 실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요청서를 통해 재산이 15억 3,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10억원 가량이 이른바 강남 '버블 세븐' 지역 아파트 두 채를 포함해 경기도 이천 전원주택 등 3채로 부동산 투기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 내정자의 부인 하진경(56)씨는 "은퇴 후 귀농하기 위해 마련했고, 지금은 주말에 밭 농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씨는 "9년 정도 농사를 지어서 (남편이) 농사꾼이 다 됐다"면서 "배추김치를 담가 이웃과 나눠 먹는다"고 말했다.

서울 봉천동의 아파트(114.97㎡·4억4,000만원)는 부부의 거주지, 문정동 아파트(68.165㎡·5억5,000만원)는 현재 고려대 학생인 아들과 출가 전 맏 딸이 사용했다. 두 자녀 모두 고려대 학생이며, 딸은 경영학과 박사과정, 아들은 건축학을 공부하고 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8-02-25 오후 12:08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관련기사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