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배출에 무딘 대학, 이대로 좋은가
국제기후환경정책 도외시하는 미국 그대로 따르는 사회적 분위기
대학 당국, 적극적 자세로 사회 인식변화 유도해야 ... 역할론 대두
최근 녹색연합이 발표한 ‘대학의 전력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 분석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지구온난화 등에 대한 대학들의 무관심이 드러났다. 대학의 이같은 행태는 지나친 우리 사회의 ‘미국 따라잡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대학당국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사회적 분위기 형성이나 인식변화를 선두해야 한다는 대학의 사회적 역할론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한국외대 환경학과 김영성 교수는 우리 사회의 지나친 ‘미국 따라잡기’를 에너지 절약의 분위기를 형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 교수는 “대학은 사회의 축소판이고 우리 사회는 온실가스저감 등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미국 사회를 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분위기 자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사회가 절약하는 분위기여야 하지만 사회가 고유가 시대로 이미 접어들었으면서도 소형차 타기, 냉난방 줄이기, 걸어다니기 등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
미국 부시정부의 온실가스배출에 대한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학들은 500여개 대학 총장들이 관련 협의회를 마련해 나름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 형성이 어려울수록 대학들이 나서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사회적 인식변화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학의 역할을 강조하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강대 환경정책학과 겸임교수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화진 선임연구위원은 “학내 실질적 에너지 사용 현황과 실태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대학당국이 직접 학교 각 부분부분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체크하고 낭비되는 요소가 없는지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등을 점검하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위원은 또 “탄소 저감 프로그램을 통해 에너지 절약은 물론 경제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대학들 가운데 모범이 되는 사례가 한 곳만 나와준다면 대학가는 물론 사회 전반에도 (에너지 절약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학당국의 보다 적극적 태도를 요구했다.
새 정부의 국무총리 자리를 맡은 한승수 유엔기후변화특사는 세계 11대 경제대국이자 탄소배출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사회에서 불가피하게 강력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 특사는 적극적으로 책임있는 대안을 통해 국익을 챙기는 쪽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 초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가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환경성과지수에서 우리나라 환경점수가 평가 대상 149개국 가운데 51위를 차지했으며 국민 1인당 온실가스 배출양이 103위에 머무르는 등 우리나라의 지구온난화 대응정책은 크게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