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의 '세종 캠퍼스' 명칭 사용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양승규 세종대 총장이 직접 나섰다.
양 총장은 5일 오전 11시 교내 집현관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대 측에 '세종(Sejong)캠퍼스' 명칭 사용 중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양 총장은 이날 고려대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힘 있는 사람이 이웃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것만 주장하는 모습에서 사회 고질적 병폐가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국내 최고의 사학인 고려대가 서창캠퍼스의 명칭을 변경할 때 세종대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세종캠퍼스는 세종대의 또 다른 이름"이라며 "같은 교육기관인 고려대가 30년간 사용해온 세종대의 명칭에 대한 고유성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세종대의 학교법인인 대양학원은 지난 1월 28일 업무표장 등록을 출원한 상태다. 고려대는 이 보다 한 달 늦게 업무표장 등록을 출원했다.
양 총장은 법학을 전공한 학자 답게 "업무표장 등록은 출원한 순서에 의해 처리되기 때문에 세종대의 업무표장이 이뤄지면 (명칭에 대한) 배타적인 권리를 갖게 돼 고려대는 더이상 사용하지 못한다"라며 "법적 분쟁으로 가기전에 도덕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처리돼야 할 것"이라고 고려대를 압박했다.
고려대가 '세종시'란 명칭을 갖게 된 행정도시를 근거로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하는 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원우 기획처장은 "지난 2월 세종시설치법이 국회에서 자동폐기되면서 아직 행정도시는 세종시로 법률이 공표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고려대가 너무 앞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진재연 총학생회장은 "30년간 써온 이름을 다른 학교에서 사용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세종캠퍼스 명칭 사용반대 1만학우 서명운동과 세종이름 지키기 퍼포먼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양승규 총장을 비롯해 이순재 교수협의회장, 진재연 총학생회장, 함기영 총동문회장, 이원우 기획처장, 전의찬 대외협력처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