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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직원교육, 전문가 못 만들어
체계적 연수 프로그램 개발해야
효과적·장기적·체계적 프로그램 필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다”

대학의 직원교육 담당자들의 하소연이다.체계적 프로그램을 마련하기가 어려워 자체 부서에 교육을 맡기고 있다는 뜻이다.

대학 행정은 점점 복잡해지고 전문화하고 있지만 대학 내 직원교육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체계적 대학 직원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대학행정·경영에 필요한 학위 과정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대부분 대학은 자체 부서에서 직원교육을 하고 있다. 부족하면 몇 차례 특강을 실시하는 정도다.

서울대 직원 대상 월례 특강에는 주로 학내 인사들이 강사로 나선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매해 사이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이버 강좌는 영어 과목 등이 많다. 직무 교육으로 이어지는 강좌는 거의 없다.

“개별 직무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답변이다.

교내보다 교외 프로그램에 직원교육을 맡기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국·공립대학은 5급 이상은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나머지는 교육과학기술연수원에서 교육을 받는다.

사립대학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부설한 고등교육연수원에서 하고 있다. 고등교육연수원의 올해 프로그램은 중견·초급관리직 능력향상 과정, 신입직원 워크숍 등이다.

대부분 2박 3일짜리 단발성 연수라, 좀 더 효과적·장기적·체계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다.

홍익대 대학특성화 사업팀이 지난 2006년 11월 대학행정직원 363명에게 했던 설문조사에서 이런 요구는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3년 사이 대학 행정·경영에 관련한 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59%가 없다고 응답했다.

그나마 ‘프로그램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49%에 불과했다. ‘자신의 직무능력을 향상시키려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한 응답자가 72.9%였음을 감안할 때, 실망스런 결과다.

연수 프로그램의 기간은 3일 전후가 66%, 1주일 전후가 28%였다. 1개월에서 1년 사이의 과정은 5%, 석사과정은 1%에 불과했다.

전문성이 떨어지면 교육 서비스의 질과 직무에 대한 몰입도가 저하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주된 원인으로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 부족을 꼽는다.

직원들이 능력개발의 기회를 받지 못하면 문제는 더욱 심해진다.

남명수 인하대 경영대학원장은 “경험이 없는 교수·교직원들이 설익은 정책을 실행에 옮기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체계적인 훈련을 하지 않고 학교행정 전체를 보지 못한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남 경영대학원장은 아울러 “이런 잘못을 최소화하려면 대학행정에 열의를 보이는 젊은 교수나 교직원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선진국은 오래 전부터 대학행정 전문가를 위한 체계적 프로그램을 개발,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고등교육행정대학원 과정을 두어 학생·교육서비스·연구활동·훈련과정·관련 법·대학조직의 이해·고등교육의 역사 등을 교과과정으로 편성했다. 대학행정전문가협의회 등 협의회는 실무교육으로 뒷받침한다.

영국은 대학행정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회들이 포럼을 구성해 일관된 고등교육행정을 주도한다.

하지만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전에 무엇보다 대학 경영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정화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는 “경영자들이 제대로 된 경영 마인드를 지녀야 한다. ‘채용해서 배치하면 일 하겠지’ 생각하지 말고 체계적인 매뉴얼부터 개발하고, 직원들이 분야 전문가가 될 수 있게 연계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영·호주·일본의 대학직원 교육 사례


3000여명의 대학 행정직원이 활동 중인 미국 ‘대학행정전문가협의회’는 협상능력·대학의 미래예측·학생보유전략 및 유지 프로그램·온라인 교과서부터 대학아파트 운영·대학구내서점활성화·대학식당이윤 극대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영국은 여섯 곳의 단체가 가입한 ‘고등교육관리자포럼’이 대학행정발전을 주도한다. 포럼은 일반관리·학사행정·재정·부동산·인력관리 다섯 개 핵심 분야를 관심 사업 분야로 정해 각각 워킹그룹을 운영한다. 정책을 개발하고 개별대학에 컨설팅은 물론 대학행정 관련 정보·아이디어를 교환한다.


호주 ‘고등교육관리협회’는 1300여명의 개인회원과 70개의 기관회원을 돕는다. 이들 회원이 경력을 쌓도록 행정기술을 지원한다. 컨퍼런스와 세미나는 물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높은 수준의 학습도 한다. 협상기초 과정·화술·마케팅 교육·우수한 고객서비스·사람관리와 이해 등 13개로 구성된 밀도 높은 교육훈련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위 과정으로는 일본 나고야대학이 2000년 설치한 고도전문직업인양성코스의 ‘고등교육 매니지먼트 분야’가 눈에 띈다. 고등교육기초부터 경영론·정책론·매니지먼트 현장 연구 등 커리큘럼을 운영하며 졸업 시 교육학 석사를 수여한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8-03-17 오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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