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에게 연구업적을 엄격히 요구하면, 교육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용 전문가’인 교수가 ‘전달 전문가’가 되려면 가르치는 방법을 배워야 하죠. 교수법과 학습법이 균형을 이룰 때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4년제 대학 120개 교수학습개발센터(CTL) 협의체인 ‘대학교육개발센터협의회(이하 협의회)' 신임 회장인 박승호 서울여대 교수·학습연구원장(교육심리학)은 대학가에서 교수법 전파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3월부터 임기 2년의 제5대 회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CTL이 미국의 연구중심 대학에서 출발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대학들이 강의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있는데.
“대학들이 연구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수업의 질적 개선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교수학습센터는 미국의 연구중심 대학에서 ‘학부 교육이 튼실해야 연구가 있다’는 반성에서 시작된 것이다. 대개 교수 박사학위 취득 이후 수업방식에 대한 훈련을 받지 않고 있는데, 교수는 ‘내용 전문가'지 ‘전달 전문가'는 아니지 않나. 전달 전문가로서의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
- 교수법 특강 시 강조하는 점은.
“매 수업마다 목표를 정하고 들어갈 것을 주문한다. 학생들에게 지난주 진도를 묻는다면, 어떻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겠나. 수업의 도입-전개-종결을 명쾌하게 설계해야 한다. 수업 목표를 분명히 제시하고,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중간중간 점검한 후 다음 수업의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다. 교수법에 걸맞게 학습법도 강조돼야 한다. 교수법과 학습법이 균형을 이뤄야 강의효과(교육효과)를 거둘 수 있다.”
- 정작 교수법 수강이 필요한 교수들의 참여가 부진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전임강사에서 조교수, 조교수에서 부교수로 승진할 때 자신의 강의 방법을 분석해 되돌아보는 기회가 필요하다. 교수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몇몇 대학에서 승진과정에서 교수법 이수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좋은 시도라고 본다.”
- CTL마다 전문인력과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난해 교육부가 CTL 지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작 국회 예산 항목에서 빠졌다. 대학관련 업무를 이양받게 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현재 CTL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권역별 거점센터를 지원하거나, 과제 중심으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을 지원하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서울대 공대 학장 시절, 교수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 올해 협의회 주요 활동은.
“상반기에 교수학습법 연구과제를 공모할 계획이다. 연구기간은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지역.학교 간 공동연구 신청을 받아 지원하려고 한다. 그동안 1년에 2회 발행하던 뉴스레터를 확대해 저널 형식으로 발간하려고 한다. 교수학습법 연구결과물을 게재하고 회원교 소식을 자세히 실을 계획이다. 연례행사로 진행되는 CTL 실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하계 워크숍과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동계 심포지엄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