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이 대기업만 선호해 골치에요. 유망한 중소기업에 학생들이 지원한다면 취업률 100% 장담할 수 있죠”
창원대 ‘메카노21인력양성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홍대선(50·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단장은 요사이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졸업생들의 대기업 취업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모두 ‘대기업 병’에 걸렸다는 진단이다. 그는 대기업만 아니라면 순수 취업률 100%를 장담한다고 했다.
10여년간 대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1997년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로 임용된 홍 단장은 당시 졸업생 중 대기업에 취업한 졸업생이 5명이었다는 기억을 끄집어냈다.
올해 졸업생 중 휴학 등의 인원을 뺀 181명의 순수 취업 대상자 중 현재(3월24일자)까지 집계된 취업자는 116명, 이 가운데 절반인 50여명이 대기업에 취업했다.
10년 만에 대기업 취업자가 10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취업 집계를 마감하는 4월 1일자 이후에도 취업자가 발생하므로 대기업 취업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졸업생 중 대기업 취업자가 20%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지만, 학생들이 대기업을 선호한 때문에 전체 취업률은 60%선으로 크게 높지 않다는 것이 고민이다.
“실제 취업률이 크게 높지 않은 이유는 학생들이 대기업병에 걸려있기 때문이에요. 졸업생의 66%가량이 대기업과 공사에 가고 입사에서 떨어진 학생 대부분은 대기업 재수를 하고 있어요”
그는 학생들이 유망한 중소기업에 취직한다면 취업률 100%는 장담한다고 확신했다. 급여가 대기업보다 낮지만, 기업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크다는 면에서 중소기업이 더 유리한 점이 많다는 그는 학생들이 중소기업에도 눈길을 줬으면 하는 바람을 털어놨다.
홍 단장은 “대기업보다 급여가 적고 기술과 영업도 같이 해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본인의 능력만 있으면 대기업보다 더 빨리 책임있는 위치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고, 회사도 금방 성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조사해보니 자발적인 미취업자가 20% 이상에 이르고, 이들 대부분이 대기업쪽에 관심을 갖고 있다보니 안타까운 점이 많다”며 “45명의 전임교수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부터 2~3명의 학생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놓았다”고 했다.
추천 의뢰를 받은 기업들은 모두 교수들이 기업의 속사정을 다 알고 있어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 등에서 대기업 못지 않다는 것이 홍 단장의 설명이다. 홍 단장은 “대기업 취업률이 크게 늘면서 학생들이 모두 대기업만 선호하다보니까 생기는 우려”라면서 밝은 미소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