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고용 형태의 용역직원들의 경우,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들은 비정규직원 가운데에서도 가장 열악한 집단으로 꼽힌다. 
▶연세대 용역직원 및 학생,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용역업체의 임금 체불 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 뒤, 구호 제창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 연세대 청소·경비 용역직원들과 민주노총 관계자, 연세대 학생 등 30여명은 연세대 용역직원들에게 임금을 체불한 채 폐업신고를 낸 명신개발에 대해 연세대가 책임 있게 문제 해결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16년 동안 연세대 시설관리 용역을 맡아 왔던 명신개발은 수당 미지급, 인권침해 등으로 악명을 떨쳐 왔다”면서 “연세대는 원청사용자이자 실질사용자로서 학내 시설관리 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에 적극 임하라”고 주장했다.
명신개발은 지난해 하반기 부당이득 행위가 드러나 연세대 측으로부터 올해 재계약을 거부당했다.
결국 폐업신고를 냈지만 문제는 소속 용역직원들에게 총 3억 5000만원에 이르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 더욱이 부당이득 행위가 발각된 후, 바로 연세대에 임금체불액과 동일한 3억 5000만원을 발전기금으로 지급했다는 사실도 드러나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연세대는 ‘학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용역직원 측과의 갈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신세종 부위원장은 “용역직원들은 200여개 대학에서 1만여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들의 평균 월급은 대부분 최저임금 수준이거나 그 이하”라면서 “연·월차 휴가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심지어 사고를 당했을 경우에도 용역업체들이 노동법을 잘 지키지 않기 때문에 산재처리도 안 되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2, 제3의 연세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대학들이 현실적으로 개선이 가능한 대목이라도 우선 나서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용역업체에 대한 대학의 관리·감독 강화와 용역업체 선정 시 최저입찰제 폐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정이 전국대학노동조합 정책국장은 “대학들이 용역업체를 선정할 때 최저입찰제를 적용하다 보니 결국 문제가 된다”면서 “교수·직원·학생 등 학내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테이블을 구성해 용역업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