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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영대 ‘인재 유출’ 고심
올해 재적생 949명 중 234명 휴학중
상당수 미국 대학에 방문(Visiting)학생으로 떠나
서울대 경영대가 재학생들의 ‘미국행’으로 고민에 휩싸였다. 휴학생 중 상당수가 해외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서울대 학사과정을 미뤄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5월 현재 경영대 재적생 949명 중 234명이 일반휴학(163명) 또는 군휴학(71명) 중이다. 경영대는 이들 중 상당수가 해외 대학을 경험하기 위해 방문(Visiting) 형태로 해외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휴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영대 학생들이 해외로 떠나는 이유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재학생 중 1% 미만의 소수에게만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의 유학 수요를 파악하지 못한 때문이다.

경영대는 휴학 후 도미하는 학생이 상당수인 것을 알고도 수요파악은 등한시하고 있다. 경영대 행정실 관계자는 “교환학생 인원이 제한적이어서 가고 싶은 학생은 많은데 상당수는 휴학을 하고 간다”면서도 “본부에 보고 사항이 아니라 관리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1학기 현재 해외 대학과의 학점 교류로 파견된 경영대 학생은 25명, 서울대로 들어온 외국 학생은 38명으로 모두 63명에 불과하다. 이는 서울대 경영대가 인바운드 국제화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대는 외국인 교수가 고작 2명에 불과하다. 영어강의 비율도 39.70%로 국내 경쟁대학에도 밀리는게 현실이다.

2학년때 교환학생을 다녀왔다는 A모(경영학 4년)씨는 “교환학생으로 선발되기 힘들어 주로 휴학한 뒤 해외 대학에 방문학생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해외 석학 교수 여러명이 초빙형태로 오지만 학부 강좌는 전혀 없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대다수 학생들은 미국 경영대로 파견되길 원하고 있지만, 교류 협정을 맺은 상당수 미국 대학과의 학생교류실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 서울대 통계연보에 따르면, 콜로라도주립대(1997년), 워싱턴주립대(1999년), 피츠버그대(2000년), 예일대(2004년), 노스케롤라이나주립대(2002년), 조지메이슨대(2006년) 등과는 학생교류협정을 맺고도 파견 또는 입학 실적이 하나도 없었다.

경영대 모 교수는 “학생들은 대부분 미국 대학에 가고 싶어 한다. 그런데 미국 대학은 서울대 등록금과 가장 언발란스하다”며 “때문에 학생중 부유한 학생들은 교환학생이 아닌 비지팅(방문)학생으로 미국 대학에 가고 있다”고 말했다.

곽수근 경영대 학장은 “미국과의 교환학생 협정 기간이 소멸된 뒤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유는 미국학생들이 서울대에 오려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곽 학장은 “미국학생들이 서울대에 온다면, 전공과목을 공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의 사회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 때문일 것”이라며 “신촌은 불야성을 이루는데 서울대는 별로 재미없어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3학점짜리 ‘한국 탐험하기(Exploring Korea)’ 강좌와 커리어 또는 에티켓 관련 교양강좌를 마련해 해외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강좌와 프로그램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또 올해 중으로 모두 7명의 외국인 전임교원을 영입해 인바운드 국제화를 보강하기로 했다. 국제 학회를 통해 홍보하고, 오는 7월과 12월 2차례에 걸쳐 특별채용할 계획이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8-05-19 오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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