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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입학정원 조정안 내부 진통
최근 간담회·설명회 모두 입장차만 확인
학생들 “일방적 학사행정 규탄 집회” 예고
동국대가 입학정원 조정안 시행을 앞두고 심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동국대는 지난달 22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입학조정안에 대한 간담회와 설명회를 열었으나 해당 학과 구성원들과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 29일 설명회에 참석했던 학생들은 “본부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조만간 학교측의 일방적 학사운영을 막기 위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혀 향후 진통이 예고했다.

최재희 문과대 학생회장(철학)은 “전반적으로 학교측의 정책을 전달하는 설명회였다”며 “조만간 학교측의 일방적 학사행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은지 사과대 학생회장(사회학)도 “학생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토론회를 요구했는데 학교측은 학생들을 논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는 문과대·사과대·이과대 학생회 측의 요구에 따라 이뤄졌다. 당초 학생들은 토론회를 요구했으나 학교측은 설명회 형식을 내세웠다는 후문이다.

동국대는 지난달 2일 학과별 평가를 통해 8개 학과를 감축키로 했다. 평가항목은 최근 3년간 △입학성적(15%) △입학경쟁율(5%) △재학률(40%) △취업·진학률(25%) △교수 1인당 대학원 학생 수(15%) 등이다. 동국대는 앞으로도 매년 평가를 통해 입학정원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원이 감축되는 학과는 기계공학·철학·사회학·물리학·수학과 등으로 알려졌지만, 학생들의 불만은 감축대상 학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김정태 사범대 학생회장(국어교육)은 “학교측의 일방적 학사행정에 대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정원조정안을 막기 위한 집회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동국대가 입학정원 조정안을 발표한 직후 공과대·이과대·사회학·윤리문화학과 학생회의 반대 성명이 발표됐고, 교수회와 역대 교수회장단의 반대 성명도 이어졌다.

입학정원 조정안이 강한 내부반발에 직면하게 된 이유는, ‘기초학문 죽이기’란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영교 총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초학문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수학·물리·화학과 등을 왜 우리(사립대)가 다 하느냐. 그런 부분은 국립대에 맡겨야 한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기초학문이라도 무조건 보호해야 하는 게 아니라 평가를 통해 취약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하신 얘기”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학문적 특성이 다른 학과를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데에 대한 논란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 사회학과 교수는 “잘못된 평가항목을 갖고, 기업을 운영하는 식으로 입학정원을 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학문의 우열을 가리자는 게 아니고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 방안을 마련해 보자는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학교측은 당장 2009학년도 입시부터 이번 정원조정안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최순열 학사부총장은 “구성원들이 100% 동의하는 완벽한 정책은 없다. 입학정원 조정안은 1년 전부터 예고돼 왔기 때문에 시행 이후 변화여지가 생기지 않는 한 그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동국대 단과대 학생회들은 오는 10일 학교측을 규탄하는 집회를 예정하고 있고, 교수회(회장 정재형)도 12일 총회에서 입학정원조정안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06-09 오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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