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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차기 총장 선출 ‘안개 속’
손봉호 총장 다음달 31일 임기 끝나는데
교수 사회 내분으로 선출방식 합의 실패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의 임기가 다음달 31일자로 만료되면서 ‘포스트 손봉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차기 총장선출방식에 대한 구성원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손 총장 임기만료 전까지 새 총장을 선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남희 교수협의회 회장은 16일 “총장선출방식에 관한 구성원 합의를 도출해 달라는 이사회의 요청이 있었지만, 교수들간의 이견으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며 “(총장선출방식에 관한) 최종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이사회 내부도 의견이 팽팽해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학교법인 동덕여학단(이사장 직무대행 박경량)은 지난 5월 교수·직원·학생 등 교내 구성원들에게 총장선출방식에 관한 합의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교수 중심으로 총장선출준비위원회(이사 총선위)가 꾸려졌으나 교수사회 내분으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당초 총선위는 교수사회의 합의안을 도출한 뒤, 직원·학생과 협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열린 전체 교수회의는 참석 교수들 간의 말싸움으로 폐회되는 등 교수사회 내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법인 이사회는 총장선출방식에 관한 구성원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지만, 손 총장 임기 내 새 총장을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법인 이사 A씨는 “손봉호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 말까지 새 총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법인은 오는 2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총장선출방식을 결정할 예정이지만, 직선제나 구성원 의견이 비중 있게 반영되는 간선제를 채택하긴 어려워 보인다. A 이사는 “이사회도 직선제를 원하는 구성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3개월 동안 합의안이 도출되길 기다린 것”이라며 “이사회에서 직원과 학생 참여비율을 결정할 순 없는 노릇이고 현재 방학 중이라 직선제를 실시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동덕여대 교수·직원·학생 등 구성원 다수가 직선제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이사회에서 직선제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해도 반발할 명분이 약하다. 김동재 노조지부장은 “합의 도출에 실패한 책임은 구성원에게 있다”고 말했고, 우남희 교협회장도 “교수들의 의견을 모으지 못해 이사회의 결정에 반발할 명분이 약하다”고 인정했다. 교수노조만이 “직선제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선임된 총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동덕여대가 손 총장 이후, 무리 없이 차기 총장을 맞을 수 있느냐의 향배는 29일 이사회에 달려있다. 일부의 우려대로 이사회 내에서도 총장선출방식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하면 일정기간 행정공백이 불가피해 진다. 동덕여대 이사회는 지난 2004년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구성원·교육부·구재단측 몫으로 각각 3명씩 배분된 이사진으로 개편됐다. 그러나 손봉호 총장 해임과정에서 교육부 추천 이사 3명이 사퇴하면서 현재는 구성원·구재단측 이사 6명만 남은 상태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이사회도 의사결정 과정에서 구성원측과 구재단측 이사들의 의견이 3:3으로 팽팽하게 갈린다”며 “이사회 합의과정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07-21 오전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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