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교수 10명 중 약 9명 꼴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현 정부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부적절했다고 보는 교수도 10명 가운데 8명이었다.
지난 29일 본지가 전국 4년제 대학 교수 1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결과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정부 책임이 있느냐’는 물음에 87%가 ‘그렇다’고 답해 ‘현 정부 책임론’에 압도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정부 책임이 아니다’는 답변은 12%, ‘무응답’ 1%로 집계됐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교수들은 압도적으로 ‘부적절했다’(82%)고 답했다. ‘다소 부적절’(51%), ‘전적으로 부적절’(31%)로 나타났고, ‘적절했다’는 의견은 16%였다.

교수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가 향후 정국에 적지 않은 소용돌이를 일으킬 것으로 내다 봤다.
‘노 전 대통령 서거가 향후 정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95%가 ‘그렇다’고 전망했으며, 4%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교수들의 약 절반(44%)은 ‘노 서거’ 이후 정국 안정을 위한 대안으로 ‘검찰 독립’(24%)과 ‘정부측 사과’(20%) 등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고, ‘내각 총사퇴’와 ‘이명박 정부 재신임’도 각 4%씩이었다.
또 정파간 극단적 대립을 막기 위해 정부가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를 펼쳐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국민통합’, ‘포용정책’, ‘화합정치’, ‘융화정책’ 등을 주문했으며,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한다’거나, ‘언론 중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설문은 본지가 전국 4년제 대학 교수를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해 실시했으며,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대학 교수(49%)와 그 외 지역 대학 교수(51%)가 참여했다.
교수들의 전공 분야는 ‘인문·사회계열’ 52%, ‘이공·예체능계열’ 48%였고, 연령대는 50대(56%), 40대(38%), 60대(4%), 30대(2%) 순이었다.

<한용수·민현희·김형·이정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