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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총장들, “특성화만이 살 길이다”
17일 제주 신라호텔 총장연수 “교부금법 제정해 전문대 지원해야” 강조


[제주=김기중 기자]
“전문대학이 살아남으려면 특성화부터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17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문대학 총장 연수에서 나온 이야기다. 전문대학 총장들은 특히 확대되는 평생교육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전문대학의 규제들부터 해소해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전문대학 총장들은 이에 따라 수업연한 규제를 자율화를 요구하기로 하고, 전문대학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이날 격려사에서 “지난 40년 간 전문대학은 직업 기술인을 양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백화점식으로 학과를 늘리면서 특색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안 장관은 “앞으로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들 것을 대비해 전문대학은 스스로 특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대학은 성인들의 교육 욕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한다”면서 “전문대학의 특성화와 전문화에 따라 지원을 높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해규 국회 교과위 간사는 “4년제 대학이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전문대학과 산업대학, 4년제 대학의 구분을 없애고 양질의 전공 특성화로 평가받는 체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구분을 없애고 대학이 전략을 짜고 자율적으로 학생들을 받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전문대학의 규제를 풀어야 하고, 전문대학은 이를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특히 “미래의 교육은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다시 돌아와 자신의 직무능력을 향상시키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전문대학 뿐 아니라 모든 대학들은 성인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전문대학들이 사이버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한다. 아울러 전문대학이 대학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전문대학은 고등교육에서 방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OECD 나라들에 비해 고등교육 재정이 턱 없이 부족하다. 현재 고등교육 예산이 4조원 정도인데, 10조원으로 늘려야 할 것”이라며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김정길 전문대교협 회장은 “전문대학 학장 명칭이 총장으로 바뀌는 등 전문대학의 위상이 높아져지만, 사명과 책임은 더 커졌다”면서 “일반대학과 동등한 위상을 확보하게 된 지금, 현장에 계신 총장님들이 스스로 문제점을 해결하고 각 대학의 위상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마이스터 고교와 관련해 “전문대학에 시니어 마이스터 제도를 도입하자”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수업연한 다양화를 통해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을 오갈 수 있도록 탄력적인 운영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처음엔 어렵겠지만, 이게 바로 세계의 흐름이다. 4년제 대학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마이스터 제도 역시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에 대한 방안으로 “전문대학에 시니어 마이스터 제도 만들면 경제적 사회적 소외된 아이들이 고가의 과외수업 안 받더라도 전문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미래에 CEO가 될 수 있다. 독일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이런 일을 추진하려면 전문대학에 대한 재정확대가 필요하다. 임해규 의원이 1년에 1조원씩 모두 10조를 만들어나가자고 주장했는데, 적극 찬성한다”면서 임 의원의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에 대한 지원 입장을 밝혔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9-06-17 오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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