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가 지난 1977년 고령(31세)을 사유로 소집면제 받은 것을 놓고 병역 기피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 후보자는 대학 1학년이던 지난 66년 보충역 판정을 받았으나 68년 '부선망 독자'(아버지를 일찍 여읜 외아들)라는 이유로 한 차례 징병검사를 연기했고, 70년 재검을 받아 이듬해 재차 보충역으로 판정받았었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정 후보자의 장인이 지난 66년 국방부 병무국장으로 재직하는 등 군 간부를 지낸 사실을 거론, "후보자가 부인과 사귀기 시작한 69년 당시 병무청장은 장인의 육사 2기 동기들이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장인 경력을 잘 몰랐으며, 군 출신이라는 것만 알고 73년 결혼했다"며 즉각 부인했다.
백 의원은 또 정 후보자가 70년 미국 오하이오주 마이애미 대학에 제출한 입학허가신청서에 '병역 면제'로 기재한 것을 놓고도 "도피성 해외유학길에 올라 병역이 보류되고 나중에 면제된 것"이라며 "11개월만에 석사학위를 받은 분이 '적절한 영어표현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맞서 육사 출신의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73년도만 하더라도 징집 대상 67%가 면제됐고, 60∼70년대 학업에 열중했던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징집 연기되거나 면제됐다"고 엄호했다.
정 후보자는 대학 제자인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 자신의 질의시간을 병역 관련 해명에 할애하도록 '배려'하자 "어릴 때 항상 군복무를 마치고 싶었다"는 내용으로 병역 기피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68년 영장을 받고 논산 훈련소에 갔더니 '아버지도 없고 독자인데 왜 왔느냐'고 해서 고민하다 어린 마음에 받아들였다"며 "31세까지 소집연기를 받은 것은 부선망 독자 때문이었다"고 답변했다.
그는 그러나 병역사항 허위기재 논란에 대해선 "어떤 이유에서건 제 잘못이다. 죄송하고 잘못됐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당시 병역법에 따르면 부선망 독자로 연기받을 수 있는 연령제한은 23세로, 유학 당시 연기 자격이 없었고 더욱이 부선망 독자의 혜택은 병역 기간 감축이지 면제 혜택은 없었다"며 위증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 입력 : 09-09-21 오후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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