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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덕성여대공동기획]①시설·환경·교육에 녹색바람
탄소배출 감축·재생에너지 활용·주차장 지하화 등
대학마다 다각 접근 ... 장학금·인센티브제 활용

대학가에 녹색바람이 불고 있다. 지하주차장을 개발해 차없는 캠퍼스를 만들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실용화하고 있다. 또 환경 관련 교과목을 개설하고, 학교 식당의 식재료를 친환경 재료로 바꾸고 있다. 본지는 덕성여대와의 공동기획으로 대학가에 부는 에코캠퍼스 운동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 대학 캠퍼스에 ‘녹색’을 입히다 = 대학가에 녹색 바람이 불기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부터다. 고려대는 2002년부터 지하주차장을 개발, ‘차 없는 캠퍼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자동차 대신 캠퍼스 곳곳에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 학생들에게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기존 운동장 자리는 지하주자창을 개발한 뒤 중앙광장을 마련했다. 휴식공간과 보행환경을 개선시킨 것이다. 2006년 이공계 캠퍼스에 들어선 하나스퀘어는 유리를 이용, 지하공간의 채광에도 신경을 썼다.

서울대는 2005년부터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여나갔다. 걷고 싶은 거리는 정문에서 교내 생태연못 ‘자하연’을 거쳐 공과대학 뒤 인공폭포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이곳은 차도 대신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보도블럭을 깔았다. 산책하기 편리한 보행자 중심의 거리를 만든 셈이다.


지난해 10월엔 ‘지속가능한 친환경 서울대 선언(Sustainable SNU)’ 을 선포했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고, 지역사회와 함께 주변지역 환경보존에 힘쓰겠다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관악산 보존과 도림천 복원에 협력하고, 경기도·안양시와 함께 관악수목원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에너지 절약과 재생에너지 활용 =
에너지 절약과 재생에너지 활용에 힘쓰는 대학도 있다. 상지대는 2005년 여학생 기숙사인‘ 맑음관’에 처음 지열을 이용하는 냉난방 설비를 설치했다. 이를 시작으로 꾸준히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현재 지열을 이용하는 5개 동과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갖춘 4개 동 등 모두 9개 동의 건물에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상지대가 연간 절감하는 에너지와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3억4000만원에 이른다.


숙명여대는 환경봉사단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 환경봉사단은 ‘캠퍼스 와치(watch)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매주 화·목요일 오후 8시부터 강의실을 돌며 낭비전력이 없는지 확인한다. 또 서울역 등 캠퍼스 주변 거리의 정화사업과 어린이 환경교실도 주관하고 있다.


조선대는 재생에너지 실용화 연구가 활발하다. 지난 2002년 광주시와 함께 ‘태양에너지 실증연구단지’를 만들었다. 이는 광주시를 태양열·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하는 ‘솔라시티’로 만들기 위한 실험장이다. 현재 관련 연구기관과 3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2006년엔 신재생 에너지 시범마을인 ‘그린 빌리지(Green Village)’를 조성했다. 재생에너지 실용화를 위한 모델하우스인 그린 빌리지는 태양에너지로 내부의 전기·난방 등을 모두 해결한다. 그린빌리지 내에 있는 기숙사도 내부 냉·난방을 자체 해결한다. 또 교내 제2공학관, 부속고등학교, 병원 등에도 태양광·태양열 이용시설을 설치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 학교식당 식재료는 ‘친환경적으로’ =
학교식당의 식재료를 친환경적으로 바꾼 대학도 있다. 덕성여대는 지난 2007년 10월부터 학교 식당에 공급되는 쌀을 무농약 친환경 쌀로 모두 바꿨다. 여름 농활을 계기로 충북 옥천군과 인연을 맺은 데서 비롯됐다. 매년 이곳에서 생산되는 무농약 쌀이 학생들이 이용하는 교내 식당에 공급된다.


발전정책실 김승규 부실장은 “학교 식당의 쌀을 모두 무농약 쌀로 대체하면서 식재료 구입비가 늘었다”며 “그러나 식당의 밥값을 올리지 않고 대학본부에서 인상된 만큼의 단가를 보전해 줌으로써 학생들에겐 부담이 안 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덕성여대는 지은희 총장이 직접 에코캠퍼스 운동에 관심을 갖고, 시설·환경·교육·의식 모든 면에서 ‘캠퍼스 그린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누리관에는 태양열발전기를 설치했고, 건축 예정인 약학관에는 지열발전 시스템이 갖춰진다. 향후 신축될 건축 부자재는 이산화탄소 절감이 가능한 재료가 사용된다.


상지대도 학생식당을 유기농 방식으로 생산된 식재료로 대체했다. 2005년 친환경 쌀로 시작해 김치·콩나물·장류·두부류·달걀 돼지고기로까지 확대했다.


◆ 에코캠퍼스 확산위해 인센티브제 도입 =
에코캠퍼스 실천을 위해 인센티브와 장학금을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 한양대는 지난해 말 자체 에너지 진단을 거쳐 총 에너지 사용량을 15%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의 에너지 사용량 8132TOE(석유환산톤)를 6900TOE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한양대 안산캠퍼스는 에너지 절약 인센티브제를 실시하고 있다. 교내 28개 건물을 대상으로 에너지를 전년대비 5% 이상 절약할 경우, 절감액 일부를 건물의 주사용자에게 돌려준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건물에선 학생들에게 절감액의 50%가, 교직원들이 이용하는 행정건물의 절감액은 직원들에게 20%가 돌아간다. 지난해 말 1차년도 실적을 집계한 결과, 10개 건물이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생들에게는 3900만원, 교직원들에게는 470만원이 지급됐다.


신라대는 내년 1학기부터 학기당 2000만원씩, 연간 4000만원의 에코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에코관련 교과목 성적 우수자와 에코관련 봉사 참가자가 그 대상이다.


환경관련 교과목 개설도 확산되는 추세다. 서울대에는 ‘물의 위기’라는 교양강좌가 개설됐다. 수업은 학생들이 물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토록 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외부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하고, 팀 프로젝트와 답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학기마다 도림천 복개현장과 서울대 빗물관리시설을 탐방하고 토론을 벌인다.


상지대는 전공 62과목, 교양 16과목 등 총 78가지 과목이 환경과 연계돼 있다. 지난해부터 ‘에코 커리큘럼’을 추진, 학과별로 1~2개 과목을 환경과 접목시켰다. 예를 들어 △국어국문학과에는 ‘문학과 자연’ △법학과는 ‘환경복지법’ △회계정보학과에는 ‘환경경영’과 ‘환경회계론’ 등이 개설됐다.



에코캠퍼스 ‘교육’ 선행돼야 정착

“초·중등 과정서 환경교육 부족 체계적 교육 필요”
“생태문화 확산 역할 대학이 맡아야 에코캠퍼스”


대학가에 녹색 바람이 불면서, 진정한 에코캠퍼스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시설적인 투자에 앞서, 구성원 인식전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교육과 철학’이 바탕이 돼야 에코캠퍼스가 뿌리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신라대 에코캠퍼스 준비위원인 초의수 신라대 교수(사회복지학과)는 “진정한 에코캠퍼스가 정착되기 위해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과정이 먼저 개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환경에 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지 못한 대학생들에겐 ‘캠페인’ 보다 ‘교육’이 중요하단 얘기다.


초 교수는 “대학은 교육을 담당하는 곳인 만큼 환경보호를 위한 교육과정이 마련돼야 한다”며 “진정한 의미의 에코캠퍼스는 교육과 연구를 통해 에너지 절감과 환경문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지식경제부 태양광에너지 R&D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안형근 건국대 교수(전기공학과) 역시 “환경보호에 대한 주인의식이 정착돼야 진정한 에코캠퍼스”라며 “특히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보다 에너지를 어떻게 소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소비문화를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일이, 재생에너지 생산보다 중요하단 조언이다.


대학이 생태문화를 지역사회로 확대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신라대 초 교수는 “대학이 환경 운동의 실천기지가 돼야 한다”며 “사회봉사 등을 통해 환경의식을 갖춘 인력을 지역사회에 내보내 사회의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학이 녹색성장의 실천장으로 역할하고, 사회봉사를 통해 이를 확산시키는 일까지 감당해야 진정한 에코캠퍼스란 지적이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9-11-20 오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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