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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정시특집]"적성과 미래 유망직종으로 연결시켜라"
전공은 '내 인생 좌우' 후회없게 신중히 판단
취업·보수 등 시류에 휩쓸리지 말아야

대학에서 공부할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적성, 졸업 후 취업 등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 바로 전공이다. 대학들이 전공 선택을 후회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과제도(전공을 변경하는 것), 이중·복수전공 등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그런 제도를 믿고 쉽게 전공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전공은 곧 자신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에 배우자를 찾듯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취업이 잘 되고 유명한 학과를 가고 싶은 마음이야 모두가 같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일은 아니다. 유명학과만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진 않기 때문이다. 사실 대학은 전공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매력적인 전공들이 사회적 인식·선입견 등에 가려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이와 관련해 전공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미래 유망직종이다. 미래 유망직종을 보면 기대치 않았던 전공의 블루오션을 만날 수 있다. 

■녹색직업 등 유망직종으로 각광=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미석 선임연구위원은 ‘미래의 직업세계와 진로지도’라는 보고서에서 △거대한 일자리 규모 △높은 일자리 증가비 △높은 임금수준을 미래 유망직업의 준거로 제시하면서 첨단과학기술 전문직, 녹색직업, 교육·HR 등 인적자원 관련 직업, 지식서비스 분야 직업, 국제화 관련 직업, 전문 서비스 직업 등을 유망직종으로 꼽았다.

우선 첨단과학기술 전문직의 경우 정보통신분야(만국어 번역기 등), 기계 제조(지능형 로봇·지능형 생산시스템 등), 항공우주(우주정거장 기술·화성탐사용 유인 우주선·수중 고속열차), 생명공학(대체장기·인공기관·인공혈액·뇌 인지 기능 규명 등), 건설·교통(초고층 건축·인공섬 등) 분야 등이 포함된다.

지식서비스업은 지식과 기술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창출하는 업종으로 지식서비스 관련 직업은 부가가치가 높아 경제구조 고도화에 기여가 크다는 점, 고학력 인력을 위한 일자리 창출 여력이 크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유망직종이다. 그 범위도 금융·컨설팅·디자인·광고 등 매우 다양하다.

진 선임연구위원이 유망직종으로 꼽은 녹색직업은 향후 최대 블루칩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부가 녹색성장을 정책적으로 추진하면서 녹색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직업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환경공학자·환경심리학자·생태도시 기획가·환경컨설턴트·산업보건 예방 의사·에너지절약 전문가·태양열에너지연구원·유기농 채소 재배원 등이 있다. 녹색성장 분야가 계속 성장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녹색직업은 더욱 세분화·다양화될 전망이다.

교육·HR(인적자원) 관련 직종 역시 성장이 계속 기대되는 분야다. 진 선임연구위원은 “평균수명의 연장, 기술과 직업 환경의 변화, 소득수준 향상으로 인한 문화욕구 증가 등에 따라 직업능력 계발이나 자기계발을 위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디자인 관련 직업도 매력적인 유망직종이다. 진 선임연구위원은 “문화·디자인 관련 직업은 시각화·컬러 관련 전문성의 중요성, 레저와 문화생활 수요 급증, 문화콘텐츠 개발· 제작 수요 증가 등의 추세가 있다”고 말했다.

■기상학과·노인복지학과 등 유망=또한 유명 직업평론가인 김준성 연세대 생활관 차장은 크루즈 승무원학과·기상학과·노인복지학과 등을 유망학과로 전망했다.

김 차장은 “2010년에 입학하는 수험생들이 한두 번 휴학 등을 거친 후 대학을 졸업하게 되는 2015년 이후 직업 전망을 기초로 보면 여가 시간이 증가하면서 유람선에서 고객서비스를 가르치는 크루즈 승무원학과,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을 공부하는 바리스타학과, 전통 한약재를 심고 모으는 전통 한약재료학과, 동물을 연구하는 동물학과, 기상 국제 협약·탄소배출 중개권 시장의 성장으로 기상학과, 휴먼 케어가 중요해지면서 심리학과와 노인복지학과가 유망학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과 선택 10계(計)]직업평론가 김준성 연세대 생활관 차장

수험생들이 수능 점수·적성에 맞춰 대학·학과를 선택해야 하는데 막상 적성에 따른 학과 선택 기준이 없다. 기준이 있다고 해도 학과 선택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학·학과 선택 10계명 리포트를 분석해 발표한다. 이 특별 리포트는 500개의 직업데이터를 상시 관찰해 분석한 결과다.

1. 수학(數學) 성적이 안 좋으면 경제학을 지원하지 말라!

수학을 못해도 경제학의 수학이 가능하다? 아니다. 수학을 지나치게 못하면 경제학을 전공해 깊이 있는 학업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런 학업 적성을 가진 수험생은 다른 전공을 골라야 한다. 수학을 잘하면 전기전자학과·의학과·공학이 결합된 의료공학과도 적합하다.

2. 손가락으로 뭔가를 잘 만들어 내지 못하면 치의예과에 지원하지 말라!

양 손가락으로 뭔가를 만드는 능력을 손가락 협응력이라고 한다. 이런 손가락 협응력이 현저히 부족한 사람이라도 치의예과에 진학해도 된다? 아니다. 이런 수험생은 다른 학과를 찾는 게 좋다. 양 손가락으로 협응하는 능력이 좋은 운동신경·적성을 가진 사람이면 치의학과에 진학해 치과의사가 되는 데 적합하다.

3. 기억력이 안 좋은 사람은 실용음악과와 작곡과에 지원하지 말라!

기억력이 안 좋은 수험생도 지원은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시창·청음·대위법을 배우고 음악에 대한 학업 성취도가 높아야 한다. 기억력이 좋지 않으면 작곡가로 성장는 데 상당한 한계 상황에 직면한다는 점도 기억하기 바란다. 임창정·신승훈의 노래를 작곡한 김형석씨의 경우 기억력이 좋은 인재라는 점을 참조하기 바란다.

4. 빈약한 분석력 소유자는 언론홍보학과에 지원하지 말라!

맞는 말이다. 신방과·언론홍보학과의 학업 과목이 상당한 분석력을 필요로 한다. 방송연출론·방송학·언론학 등이 분석력을 필요로 하는 학문이라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현상 분석 능력이 낮은 인재들은 신방과·언론홍보학과에 적합한 적성을 가진 인재로 보기는 힘들다.

5. 성격상 말수가 적은 이는 호텔경영학과에 가지 말라!

이리저리 말을 옮기면서 지나치게 수다스러운 수험생은 호텔경영학을 공부하는 데 적합한 적성을 지닌 인재로 보기는 힘들다? 아니다. 오히려 적합한 성격을 지닌 수험생이다.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후 호텔 고객에 대한 비서와 업무 보조를 하는 직업인 ‘컨시어지(concierge)’로 사회에 진출, 호텔 고객들에게 보다 친절한 서비스를 펼치는 데 적합한 성격을 보유한 수험생이다.

6. 논리의 정리정돈을 잘하지 못하면 법학과에 가지 말라!

우리 아이는 이야기의 정리정돈을 잘하는 성격을 지닌 정리형 아이다. 이런 아이는 법학과에 지원하는 데 부적합한 아이는 아닌가? 아니다. 오히려 더 적합한 성격을 지닌 자녀다. 법학과에 가면 민법·헌법·상법을 배우고 변호·법률 분야의 일을 한다. 대기업 법무팀에서 계쟁 사건을 다루거나, 금융 조직의 컴플라이언스 오피서(Compliance officer)로 일할 기회가 많다. 이런 일들은 정돈을 잘하는 성향의 수험생들이 법학과에 진학한 후 찾을 수 있는 적합한 진로다.

7. 이야기 구성력이 좋지 않으면 문예창작·국문과에 가지 말라!

이야기 구성 감각이 좋다. 아이디어가 많다. 인문사회학을 공부하기에 부적합한 것은 아닌가? 아니다. 오히려 영문학과·외교학과·사회학과·행정학과·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학업 적성상 더 적합하다. 이야기 구성력이 인문사회학을 전공하는 데 더 적합하다. 아이디어가 빈곤한 아이들은 이제 인문사회학에서 빛을 보기가 쉽지 않는 세상이 온다.

8. 생물 과목의 점수가 고교에서 높지 않았다면 생명과학과에 가지 말라!

본인은 흥미가 생물학에 높고 그래서 신약 개발자가 되려고 생명공학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생물 선생님이 마음에 안 들어서 이렇게 성적이 나왔다고 본인은 변명한다. 이 수험생은 제약학과·동물학과·생명공학과에 가는 것이 무난한 선택인가? 아니다. 잘못된 선택이다. 3년 이상 생물 과목의 성적이 현저히 낮았다면 학업 적성상 생명공학과가 부적합한 것이다. 객관적으로 적성을 평가해서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9. 이타(利他)심이 강하지 않으면 사회사업학과에 가지 말라!

자기 것은 못 챙기면서 남을 배려하려는 마음이 강하다. 이 자녀가 사회복지학과·노인복지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적합한가? 그렇다. 적합하다. 이런 개성을 지닌 아이들은 남을 돕는 일에 흥미와 자질을 발휘할 적성을 충분히 지녔다. 유아교육학과·특수교육학과 등은 이타적인 성격을 지닌 수험생들에게는 가장 적합한 학과들이다.

10. 그림 솜씨가 없으면 의상학과에 가지 말라!

미술적 자질 없이 의상학을 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의상학과에서는 그림 그리는 일이 많다.

※김준성 연세대 생활관 차장은 25년간 연세대에서 학생들의 진로 지도를 담당해 온 국내 유명 직업평론가다. 주요 저서로 <우리 자녀 타고난 적성 어떻게 키울 것인가>, <12세에 인생을 준비하라> 등이 있다.

정성민 기자 (bestjsm@unn.net) | 입력 : 09-12-11 오후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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