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과학기술부가 기존 약대들을 대상으로 계약학과 설치 신청을 받은 결과 15개 대학이 총 229명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학과에 배정된 정원 100명의 2배가 넘는 규모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 등 7개 대학이 가장 많은 20명을 신청했다. 이어 전남대가 14명, 원광대가 13명, 덕성여대가 12명을 신청했다. 나머지 5개 대학은 각각 10명씩을 신청했다.
교과부는 지난 10월 21일 약대 신설·증원 계획 공고하면서 “계약학과 운영정원은 대학별로 10~20명을 기준으로 계약학과 정원배정심사위원회에서 최종 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제약업체 등 산업체와 계약학과 운영계약을 체결한 대학에 한 해 신청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대학별로 10~35개 산업체와 협약을 맺고 계약학과 인원을 신청했다. 업체별로 1~3명의 직원을 받아 재교육이 가능토록 한 셈이다.
20명을 신청한 대학은 경희대·삼육대·서울대·이화여대·중앙대·충남대·충북대다. 이들 대학은 적게는 10여개, 많게는 30여개 산업체와 계약을 맺고 학과 설치를 신청했다.
31개 제약업체와 계약학과 운영 계약을 맺은 중앙대 김대경 약대학장은 “일단 50여명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한 31개 산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학과 정원을 확정 받으면 이를 토대로 매년 재교육 인원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계약학과 설치에 반대 입장을 보여 온 대학들도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한국약학대학협의회가 내부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전국 20개 대학 중 9개 대학이 계약학과 설치에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이번 계약학과 신청에서는 이 가운데 4개 대학이 설치 신청서를 냈다.
D대학 약대학장은 “계약학과 설치에 반대한다고 신청하지 않으면 우리대학만 손해를 보게 된다”며 “약대 정원을 더 확보하는 차원에서 (계약학과 설치) 신청서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약대가 신청서를 내지 않은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박은석 약대학장은 "현재 경기도에 배정된 약대 정원 100명을 감안, 계약학과 신청보다는 증원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재 정원 65명을 갖고 있는 성균관대는 경기도에 배정된 100명 중 10명을 증원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강원대(강원)와 경성대(부산) 등도 지역에 배정된 약대 정원 가운데 각각 10명의 증원을 신청한 상태다.
특히 경성대는 약대학장이 주도한 교수회의에서 계약학과를 신청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경호 약대 학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계약학과 설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아예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조선대, 동덕여대도 계약학과 설치를 희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