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15개 대학 배정
연·고대 특혜, 지연연고 논란...과열 유치전
복지부 발표에 약대추진 지역 잇단 변경도
약대 신설 발표까지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역연고 논란에선 고려대와 연세대가 논란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지역별로 배정된 약대 정원이 지역대학에 돌아가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운 지역대학과 충남·인천 지역에서 약대를 추진하는 고려대·연세대 신경전이 거셌다.
약대 유치전이 가열되기 시작한 시점은 보건복지가족부 증원발표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약대 신설 추진의사를 밝히면서, 대학가로 유치전이 확산됐다. 지난해 5월 양교 총장은 관훈포럼에 참석해 약대 설립의지를 천명했다.
이후 복지부의 약대 증원규모도 발표 안 된 상황에서 대학들이 잇따라 약대 추진의사를 밝혔다. 경북대·경상대·공주대·단국대·동의대·선문대·순천향대·을지대·전북대·호서대·동국대 등 13개교가 약대 신설에 뛰어든 것.
복지부 증원 발표 뒤에는 대학들의 약대 추진이 본격화 됐다. 특히 복지부가 대구·인천·경남·전남·충남 등 5개 시·도에 각각 50명씩을 배정하고, 잔여 정원을 경기도(100명)·부산(20명)·대전(10명)·강원도(10명)에 나눠 주겠다고 밝히자, 대학들은 약대 신청 지역을 변경하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당초 경주나 서울에 약대 신설을 준비했던 동국대는 복지부 발표 이후 경기도 일산으로 추진지역을 바꿨다. 을지대도 대전에 약대 유치를 추진하다 복지부가 대전에 신규 인원을 배정하지 않자 경기도 성남캠퍼스에 약대를 설치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각각 인천과 충남에서 약대를 추진하자 지역대학들의 반발을 샀다. 연세대는 약대 추진의사를 밝힐 때부터 올해 3월 개교하는 송도캠퍼스에 약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지역 대학들의 협공을 받아야 했다.
특히 연세대는, 교과부가 신청 자격에 ‘6년제 약대 입학이 시작되는 오는 2011년 3월 1일을 기준으로 해당 지역에 이전할 대학(캠퍼스)’까지 포함시키자 특혜 시비를 받았다. 인하대 관계자는 “인천에 아직 개교도 하지 않은 연세대가 (인천지역 배정된 약대정원을 받기 위해) 지원한 것이 문제”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고려대도 약대 신설과 관련해 충남지역 대학들과 신경전을 벌여야 했다. 특히 이기수 총장이 지난해 10월 “서울에서의 약대 추진이 불가능해 질 경우 충남에서 약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본격화 됐다. 특히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와 맞물리면서 충남지역에선 ‘고려대 약대 내정설’이 돌았다. “고려대가 세종시 입주에 대한 반대급부로 약대신설을 인가받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이런 예측들은 결국 고려대와 연세대가 약대 신설을 인가받으면서 현실화 됐다. 때문에 지역대학들의 불만도 당분간 지속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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