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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총장선출 방식 재론(종합)
김윤식 총장 직무대행 선임… 총장 선출 논의도 가속도
“이사회 결정 존중”, “직선제 고수” 엇갈려 진통 가능성

학교법인 동덕여학단(이사장 맹원재)은 5일 이사회를 열어 김윤식 사회대학장<사진>을 총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1년 6개월째 총장 공석 상태인 동덕여대는 새 총장 선출 논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앞길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이사회 결정을 존중해 하루빨리 새 총장을 맞아야 한다는 입장과 직선제 방식 고수 의견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동덕여대는 지난 2008년 8월 손봉호 전 총장의 임기가 만료된 후 선출 방식에 합의하지 못해 총장 공석 사태를 맞았다. 당시 이사회가 교수·직원·학생이 모두 참여하는 직선제 방안을 내놨지만 교수사회의 반발에 부딪쳤다. 이후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종합감사를 실시해 이사진을 전원 해임하면서 총장 선출 논의는 중단됐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2월 말부터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전체회의에서 동덕여대에 9명의 임시이사들을 파견하기로 결정했고, 새로 구성된 이사진은 곧바로 두 차례의 이사회를 열어 김윤식 총장 직무대행을 선임했다. 다음 수순은 총장 선출 관련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인 홍성근 총무과장은 “행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급히 총장 직무대행을 선임한 것”이라며 “차기 이사회에서부터는 총장 선출 논의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사회의 발빠른 행보에도 불구하고 진통 가능성은 여전하다. 학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새 이사회에 대해 긍정적인 반면, 일각에서는 교과부가 임명한 새 이사회가 학내 분규의 원인을 제공한 구재단에 친화적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쟁점은 지난해 해임된 이사회가 내놓은 총장 직선제 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사회는 교수 70% : 직원 20% : 학생 10% 비율의 직선제를 제안했으나, 교협은 교수회의를 열어 이 안을 거부했다. 교수에게 할당된 비율이 지나치게 적다는 이유였다. 우남희 당시 교협회장은 “교수 비율이 최소한 90%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교수를 비롯한 직원·학생들은 당시 이사회의 제안에 합의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2003년 학내 분규 당시 민주화 과정에서 잠정합의한 교수 70% : 직원 20% : 학생 20% 비율의 직선제 방안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당시 이사회의 안을 거부한 교협이 이 합의를 깨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새 이사회가 논의할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한 상반된 시각도 이 같은 대치 상황에서 연유한다. 교협 측의 입장은 총장 선임에 관한 이사회의 결정이 무엇이 됐든 존중한다는 것. 그러나 교협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일부 교수들과 직원·학생 측은 학내 민주화의 산물인 직선제를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유극렬 교협회장은 새 이사회의 행보에 대해 “총장 직무대행에게 총장 선출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학교 정상화의 ‘첫 단추’를 꿴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간 교수사회가 총장 선출과 관련해 합의하지 못한 데는 총장 선출 논의를 제때 시작하지 않았던 이전 이사회에 대한 불신이 컸다. 지켜봐야겠지만 비교적 새 이사회의 면면은 긍정적이다. 교수들도 협력해 총장 선출 논의를 진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회장은 “이사회에 총장을 선임할 권한이 있는 만큼, 꼭 직선제 방식이 아니더라도 이사회 결정에 따른다는 게 교협의 기본 입장”이라며 “인사권 안정화 차원에서도 빨리 새 총장이 선임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총장 선출에 관한 교협의 의견이 정해진 건 아니다. 이사회가 총장 선출 절차를 구체화하면 교수회의를 열어 직선제로 갈지, 다른 방식을 택할지, 세부 반영 비율은 어떻게 정할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창석 전국교수노조 동덕여대 지회장은 “이사회는 바뀌었지만, 직원과 학생이 모두 참여하는 총장 직선제가 돼야 한다는 것엔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학내 분규 당시 가장 먼저 거론된 게 구성원 참여에 의한 총장 직선제였다. 실제로 교수·직원·학생 합의 하에 각 단과대학 학장을 직선제로 뽑았지만, 손 전 총장이 이를 폐지하고 교협이 묵과해 문제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정 지회장은 또 “지난해 교협이 요구해 교과부가 감사를 시행, 당시 이사진을 해임했고 이번에 새 이사진이 파견됐다. 구재단에 친화적 성향을 띤 것으로 보이지만, 교협이야 새 이사회에 불만이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사회가 구성원 합의를 반영한 총장 직선제를 내놓기를 기대한다. 총장 선출 방식을 학내 민주화 이전으로 돌리려 한다면 당연히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03-11 오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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