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회장으로서의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올해가 2010년입니다. 딱 100년 전 나라를 잃었죠. 앞으로의 100년은 다시 도약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초석은 교육이에요. 앞으로의 4~5년 동안은 대학에게도 무척 중요합니다. 또 대학 교육에서 사립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80%가 넘지요. 사립대들이 ‘창의성 교육’과 ‘글로벌 교육’에 앞서나가야 해요. 따라가지 않고 먼저 나아가려면 이 두 가지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회장이 돼 그 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 전임 회장들이 서울 주요대 총장이었던 반면, 지방대 총장으로 협의회장이 됐어요.
“지방대가 많이 어렵습니다. 10년 내에 학생 수가 급감할 겁니다. 더구나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가는 편입생들도 많아요. 교과부에 ‘권역별 편입’으로 제한하는 방식을 건의할 생각입니다. 무한경쟁이 아닌 권역별 경쟁 구도로 조절하자는 거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지방과 수도권이 상생하기 어려워요. 대학 내부적으로는 커리큘럼 특성화가 글로벌화와 함께 가야 해요. 외국에서 한국을 배우러 온다고 생각해보세요. 굳이 서울에 갈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글로벌화는 지방대에 더 시급하죠. 제 입장을 잘 살려 협의회에 지방대 입장을 좀 더 많이 반영시킬 계획입니다.”
- 사학진흥법 촉구를 위한 협의회 TF팀이 눈에 띕니다. 어떻게 운영되나요.
“사립대총장협 회장단이 20명입니다. 회장단이 구심점이 되고 핵심 리더가 돼 대정부·대국회 질의와 건의 활동을 펼치고, 일반인 대상 홍보도 활발히 할 생각입니다. ‘행동’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죠. 예전에는 회장단 회의만 하고, 그걸로 끝이었거든요. 이제는 TF팀이 중심이 돼 사립대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고 지속적으로’ 알릴 겁니다. 김한중 연세대 총장, 김종량 한양대 총장이 TF팀장 형식으로 이끌어나가게 됐어요. 서울에 계시고 인맥도 있으니 협의회에서 두 분을 팍팍 밀어줄 요량입니다. 저도 짬나는 대로 두 분을 비롯한 회장단과 함께 참여해 사립대의 현실을 알리고 개선해나갈 겁니다.”
- 기여입학제가 시행돼도 상위권 사립대에만 쏠리는 ‘기부금 양극화’가 우려되는데요.
“상위 5% 사립대가 전체 기부금의 절반 이상을 모금하는 게 현실이에요. 이기수 대교협 회장은 기여입학제 적극 검토를 얘기했지만, 전 기여입학제는 시간을 두고 도입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여론이 우호적인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장기적으로 보고, 지방대와 기존 주요 대학들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부터 논의해나가야겠죠.”
- 대교협이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을 발표했는데, 사립대총장협 입장은 어떤가요.
“협의회 입장을 다 모으진 못했지만, 입학사정관제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자율을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입학사정관제의 경우 공통기준을 마지노선으로 지켜주면서 시행해도 괜찮아요. 그렇게 해도 현 시점에선 충분히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를 살릴 수 있습니다.”
- 평소 연구·교육중심대학이 함께 가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계시죠.
“함께 가는 게 맞지요. 그런데 50:50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교육과 연구 중심대학이 80:20 정도의 비율이면 괜찮지 않을까요. 정부의 재정 지원도 그와 비슷한 수준이 될 필요가 있고요. 비유하면 몸뚱이가 튼실해야 머리도 제대로 붙어있다고 할까요? 사실 지금 우리 대학들은 기형적으로 머리가 커져 있어요. 너도 나도 연구중심대학으로만 간다고 하면 안 되는 겁니다. 최근에 ‘학부교육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균형이 부족해요. 협의회 차원에서 합의된다면 재정 지원사업에서 교육중심대학의 비율을 높이는 등 ‘균형 잡기’에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 대교협, 국·공립대총장협 신임 회장들과는 어떻게 보조를 맞출 건가요.
“파트너가 돼야죠. 사립이든 국·공립이든 대학에 닥쳐올 위기는 다르지 않습니다. 지나친 불균형이 있다면 개선돼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서로 경계를 지을 필요가 없어요. 앞서 말한 ‘글로벌 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말할 것도 없죠. 외국으로 나가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데 지방과 수도권을 가리지 않는데, 사립과 국·공립도 구태여 가를 이유가 없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