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총장 직무대행 김윤식)가 총장 간선제 변경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그간 동덕여대는 구성원들이 합의한 직선제 방식을 추진했으나 교수·학생·직원의 반영비율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학교법인 동덕여학단(이사장 맹원재)은 최근 총장 선출 방식 변경을 안건으로 이사회를 열고, 구성원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사회는 앞서 “기존에 논의된 총장 선출 방식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구조”라며 직선제의 폐단을 지적했다. 또 “빠른 총장 선출이 필요하다”며 이사회가 총장 선출 방식 결정에 적극 개입할 뜻을 내비쳤다.
특히 이사회는 그동안 구성원들에게 세부적인 간선제 변경안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를 구성해 총추위가 후보자를 추천하면 이사회가 최종 결정하는 방식이다. 안에 따르면 총추위는 교수8:직원5:학생2:동문2의 비율로 꾸려질 예정이다.
이 같은 내용의 이사회 안이 확정될 경우 동덕여대 구성원들은 큰 이견 없이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가 직선제와 임명제의 절충안을 내놓은 셈이기 때문이다. 구성원 의견이 반영되는 통로로 총추위가 제시된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직선제의 구성원 참여비율이 문제가 됐던 만큼 총추위 참여비율이 논란이 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유극렬 동덕여대 교수협의회장은 이사회의 결정 권한을 존중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 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해 그간 표명한 의견을 다시 얘기했다. 어떤 방식이 됐든 빠른 총장 선출이 필요하며, 가능하면 구성원 의견이 반영되는 절차가 포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직원노조도 이사회 안이 나오면 논의에 적극 참여할 전망이다. 김현철 전국대학노조 동덕여대 지부장은 “구성원들이 합의한 직선제 유지가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간선제라도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겠다. 논의 테이블이 마련되면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 이사회가 총장을 일방적으로 지명하는 임명제 방식은 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간선제 방식으로 확정될 지는 미지수다. 올해 8월까지인 현 이사진의 임기 내 최종 결정을 내리기엔 촉박한 감이 있어서다. 엇박자를 내는 여론도 있다. 심동하 전국교수노조 동덕여대 지회장은 “이사회에서 직선제 고수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이사회에 참석한 일부 구성원들은 임명제 찬성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법인 측은 “구성원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진행했을 뿐, 선출 방식에 대해 이사회가 결정한 사항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