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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교육사업, 교육 다양화 시발점 되나
면담·실사가 당락 갈라 지방사립대 대거 선정
기존 대형대학 위주 재정지원 사업과 차별화
“독자적 교육모델 제시한 대학에 높은 점수”
학부교육선진화(ACE)사업은 그간의 수도권 대형대학과 국립대 위주로 진행되던 정부재정지원사업과는 차별성을 띤다. 그간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해 온 대형 대학이 대거 탈락하고, 중소형의 교육중심대학 위주로 선정됐다. 때문에 대학의 교육모델이 다양화·특성화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면담평가·현장실사가 당락 좌우=그간 교과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은 서울의 대형대학과 지방의 국립대에 편중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는 사업 심사에서 취업률이나 재학생충원률, 전임교원확보율 등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부교육선진화 사업 선정에선 이런 기준보다는 면담평가와 현장실사가 중시됐다. 교과부 대학선진화과 송완호 사무관은 “2단계 평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면담평가와 현장실사가 당락을 좌우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학부교육선진화 사업 평가를 위해 학계·연구계·산업계 전문가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현장실사를 위해 지방 대학을 방문하면서 교육 수혜자인 학생들의 만족도를 평가했다. 박혜경 한동대 기획처장은 “지방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면담평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는 말을 평가위원들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평가위원들이 지방 사립대 학생들과의 면담을 갖고 “의지와 열의가 높은 학생이 많아서 놀라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지방 사립대 대거 사업 선정=이러한 현장 실사를 통해 그간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지방사립대가 대거 선정됐다. 지방에선 선정된 7개 대학이 모두 사립대다. 세명대 박문철 기획팀장은 “다른 대학들은 교육목표를 대부분 리더 양성에 두지만, 지방대인 우리 대학은 사회 각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중간 관리자 양성에 목표를 두고 ‘미드필더십’을 내세웠다”며 “지방대 나름대로의 활로를 찾아 중간계층 양성을 목표로 인성교육 중심의 계획서를 냈는데 잘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밝혔다.

신라대는 소규모 외국어 강좌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수업평가 전면공개와 엄정한 학사관리를 제시해 사업에 선정됐다. 신라대 노영욱 교무처장은 “교육방향을 세계화·실용화·인간화에 맞춰서 타 대학 보다 일찍 교육개혁을 시도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는 소감을 말했다.

한동대도 시설 투자 보다는 교수·학생 간 상담이 활성화 돼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박혜경 기획처장은 “교수가 학생들과의 상담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는 지 등 실제적인 것들을 보여주는 데 노력했다”며 “진정성에 기초한 교육이 평가에 반영되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사업에 선정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학부교육선진화 사업이 위기의 지방대의 숨통을 트이게 할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건양대 이계재 홍보팀장은 "우리는 어차피 취업률 강화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러던 중 마침 학부교육선진화 사업이 공시돼 이 부분을 더 강화해서 선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세명대 박문철 팀장도 "이번 사업선정이 위기의 지방대가 살아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교육모델 다양화 계기되나=서울에선 연세대, 경희대 등 그간 ‘연구중심’을 표방해 온 대형 대학이 대거 탈락했다. 반면 성균관대가 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교육 혁신을 담은 사업계획서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완호 사무관은 “성균관대의 경우 평가할 만한 특성화 방안이 있었다”며 “예를 들면 ‘시간강사 없는 대학’을 실현한다든지, ‘선진형 문리대학’ 을 내세워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을 포괄하는 형태로 학사구조를 개편한다는 등의 내용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학부중심교육사업 선정이 나름대로 교육 특성화에 애써 온 중소형 대학에 쏠리면서, 향후 대학교육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학부교육사업 평가위원회도 각 대학을 방문하고 나서 “대학마다 각기 다른 교육모델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사업 선정대학들은 각각 특성화된 교육모델을 제시했다.

박혜경 한동대 기획처장은 “그간 대학교육이 일류대학이나 대형대학 따라 하기로 이어져 온 측면이 있다”며 “이번 학부교육선진화 사업은 대학 나름대로의 교육 특성화를 평가했기 때문에 대학마다 교육모델이 다양화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하영·송아영 기자>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6-09 오후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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