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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에 미련 갖는 대학들
“기업·연구소 많은 수정안이 대학입장에선 이점”
‘원안’서 배제됐던 대학들의 ‘보상 심리’도 작용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된 데에 대한 대전·충남 지역 대학들의 반응은 어떨까? 국가 행정기능이 이전하는 세종시 ‘원안’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수정안’이 무산된 것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대학 입장에선 과학비즈벨트 개념을 도입한 수정안이 원안보다 낫다는 이유에서다.

1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전·충남지역의 A대학 기획처장은 “대학입장에서 볼 때는 세종시 수정안이 오히려 낫다”며 “기업과 연구소가 원안 보다 더 많이 입주하기 때문에 대학에 도움이 될 여지가 더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종시에 대학이 참여할 여지는 원안보다는 수정안이 더 크다.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를 지향하는 수정안은 자족용지가 486만㎡에서 1508㎡로 3배 이상 넓다. 또 ‘행정기능’에 초점을 맞췄던 게 원안의 도시기능이라면, 수정안은 산업·대학·연구기능으로 중심을 짜여졌다.

이 지역 대학들이 입맛을 다시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삼성·웅진·한화·롯데 등 굵직한 기업들의 입주와 총 330만㎡ 규모로 조성되는 ‘과학벨트 거점지구’ 등이 아쉬운 것이다.

지난 1월 정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과학벨트 거점지구에는 16개 국책연구기관으로 구성된 세종국제과학원(가칭) 설립될 예정이었다. 이 지역 대학들이 오히려 수정안에 미련을 두는 이유다. 이 지역 B대학 기획처장은 “수정안에서는 기업이나 연구소가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산학협력의 기회가 많았다”라며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취업률 제고나 연구력 상승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아쉬워 했다.

세종시 원안에서 배제됐던 대학들의 보상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세종시 원안에선 고려대와 KAIST만 세종시에 입주하기로 결정됐고, 나머지 이 지역 대학들은 배제됐다. 특히 지난 2006년 당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정부 재정지원이 용이하지 않고, 기존 시설·설비 인프라의 낭비를 초래한다”는 이유로 국립대로부터는 아예 입주 신청도 받지 않았다.

반면 수정안에서는 이 지역 대학들도 △학제 간 공동 교육 △공동 캠퍼스 설치 △산학협력단지 조성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는 올해 초 지역대학 총장들이 정운찬 국무총리와의 가진 간담회에서 건의됐던 게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충북지역 대학 기획처장은 “당시의 세종시 수정안은 아직 국회 통과도 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지역 대학들이 너무 앞서간 면이 있다”며 지역대학들의 성급한 행보를 지적하기도 했다.

정치논리에 따라 조변석개하는 정책을 문제 삼는 목소리도 있다. 이 지역의 C대학 기획처장은 “기업과 연구소들의 입주로 지역대학에는 더 좋은 점이 있긴 했지만, 문제는 누가 정치권력을 잡느냐에 따라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중요한 계획이 번복되는 데에 있다”고 꼬집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7-02 오전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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