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 장관에 이주호 교과부 제1차관(사진)이 내정됐다. 이에 따라 이 장관 내정자는 인사청문회와 대통령 임명절차를 거치면 안병만 장관에 이어 교육·과학기술정책을 책임지게 된다.
■ 이 차관 장관 기용은 예정된 수순 = 이 대통령은 8일 개각을 단행, 차기 교과부 장관으로 이주호 교과부 1차관을 내정했다. 또한 국무총리에는 김태호 전 경상남도 도지사·특임 장관에는 이재오 국회의원·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신재민 제1차관·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는 유정복 국회의원·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진수희 국회의원·고용노동부 장관에는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이 각각 내정됐다.
이주호 차관의 장관 내정에 대해 교과부와 교육계에서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이 장관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현 정부 교육 정책의 토대를 만든 장본인이다. 또한 이 장관 내정자는 1961년 생으로 젊은 세대 인사 기용이라는 이 대통령의 구상에도 들어맞는다.
특히 이 장관 내정자는 차관직을 지내며 교육과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경험이 풍부, 장관 교체에 따른 혼선과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같은 점에서 이 장관 내정자는 차관 시절부터 차기 장관 기용에 대한 예상이 끊이질 않았다.
청와대는 이 장관 내정자의 인선 배경에 대해 "KDI 대학원과 국회에서 연구·강의, 의정활동을 하면서 교육개혁과 정책개발에 주력하고 이명박 정부 초대 교육과학문화수석으로 교육정책의 기초를 설계한 전문가"라면서 "각종 교육개혁 과제들이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조로 교육현장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차관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와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과학기술계 반발 등 암초도 예상 = 그러나 이 장관 내정자가 향후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에는 몇 가지 암초도 있다.
무엇보다 과학기술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KDI 교수 출신인 이 장관 내정자 역시 안 장관과 마찬가지로 교육계 출신이다. 따라서 교과부 장관이 두 번 연속 교육계에서 나왔다는 점은 과학기술계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옛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통합되면서 과학기술정책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 만큼 과학기술계가 강한 불만을 드러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 장관 내정자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권 선거 개입 의혹에 시달리기도 했다. 당시 이종걸 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은 “교육자치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교육감 선거마저 관권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이주호 차관이 교육감 출마를 준비하는 수도권의 현직 부교육감에 대해 출마포기를 종용했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 장관 내정자가 독단·독선적인 성격으로 평가받으며 교육계 내에서도 반대파가 적지 않다는 점도 이 장관 내정자에게는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
■ 이 장관 내정자, 교육개혁에 매진 =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차기 교과부 장관으로 내정된 직후 이 장관 내정자는 교육개혁에 매진하면서도 교육현장·과학기술계와의 소통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장관 내정자는 8일 “21세기 세계 일류국가 건설을 위해 교육개혁과 과학기술진흥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지난 2년 반 동안 추진해 온 교육개혁이 앞으로도 일관되고 흔들림 없이 현장에 착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 내정자는 “교육현장과 더 많이 소통하고 특히 시도교육감들과도 협력해 교육개혁이 성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아울러 과학기술계와 소통에 힘써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연구개발투자 확대 및 효율화, 기초원천연구 진흥, 창의적 과학기술인재 양성 등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 내정자는 대구 출생으로 대구 청구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교육부 교육정책심의위원·제17대 국회의원·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1월부터 교과부 제1차관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