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신 자기 마누라를 불러서 일을 시키고, 일당을 7만원이나 주기로 했대요. 우리가 멀쩡히 학교를 지키고 있는데, 말이 되나요?”
홍익대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로 생긴 빈자리 중 일부를 대학 관계자의 지인들이 대체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학교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홍익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관리소장 사무실을 찾아 항의하고 있다.4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이하 공공노조)에 의하면, 이날 오전 홍익대는 비정규직 청소·경비 노동자 해고로 인한 대체 인력을 투입했다. 17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하면서 학내 청결·안전에 지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체 인력의 일부가 대학 관계자들의 지인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액수의 일당을 받게 됐다는 점이다. 홍익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평소 3만원의 일당을 받으며 일해 왔으나 대체 인력은 남자의 경우 10만원, 여자의 경우 7만원을 받는다.
농성 중인 한 미화 노동자는 “그동안 홍익대 곳곳에서 청소·경비 일을 열심히 해왔던 우리가 있는데, 다른 사람들을 비싼 값에 불러 대체 투입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더욱 화가 나는 건 대체 인력 중 일부가 대학 관계자들이 지인이고, 관리소장의 부인까지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잘 해왔던 일을 지인들에게 7~10만원까지 주며 시킬 이유가 어디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노동자 역시 “우리는 하루 3만원, 한 달 75만원이라는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으며 일해 왔다”며 “자기 부인에게 턱없이 높은 일당을 주며 일을 시키는 이유가 뭐냐. 당장 대체 인력을 빼고, 우리가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관리소장 등 대학 관계자들은 이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항의에도 동요치 않는 모습이다. 이날 정오 경,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관리소장 사무실을 찾아 격렬히 항의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