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새 술은 새 부대에” 대규모 인사 단행
김준영 총장 체제···‘새롭게’ ‘강하게’ ‘젊게’
성균관대가 “새 술은 새 부대에”를 외쳤다. 김준영 신임 총장 임기 하루 전인 지난 16일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것. 4년마다 바뀌는 총장 임기와 2년마다 바뀌는 보직 교수 임기가 함께 맞물리면서 부총장·대학원장·학장·처장·원장 등 무려 28명의 인사가 진행됐다. 이번 인사는 8년 동안 이어왔던 서정돈 총장 체제가 김준영 총장 체제로 바뀌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우선 ‘새롭게’를 들 수 있다. 전임 서 총장은 그동안 인문사회과학 캠퍼스 출신 교수가 독점하던 총장직을 자연과학캠퍼스 출신이 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인사로 여겨졌다. 서 총장은 이에 따라 지난 8년 동안 대학을 운영하면서 자연과학캠퍼스 쪽에 드라이브를 많이 걸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그룹을 재단으로 영입한 뒤 의대 설립 등 대학 발전에 큰 역할을 했고, 각종 전략학과 신설과 함께 자연과학·IT분야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경제학부 교수인 김 총장의 임명은 지난 8년 동안 진행됐던 서 총장 체제의 변화를 예고한다. 김 총장은 지난 1989년 성균관대 교수로 임용된 후 교무·기획조정·부총장 겸 대외협력처장 등 두루 보직을 맡아 학교행정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온 인물이다. 성대 내부에서도 삼성 영입 이후에 대해 ‘발전의 기로에 들어섰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교직을 두루 거쳤던 김 총장이 발전을 조율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두 번째 눈에 띄는 점은 ‘강하게’다. 인문사회과학 캠퍼스 출신 부총장이 교수가 되면서 자칫 서 총장이 추구하던 양 캠퍼스의 발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을 우려하듯, 자연과학캠퍼스 부총장으로 김현수 산학협력단장이 발탁됐다.
대학 홍보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산학협력단은 원래 일이 많은 부서다. 팀도 3개나 되는데 이번에 부총장이 됐다는 것은 자연과학 분야를 강하게 끌고 간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면서 “앞으로 연구·개발 분야 투자가 늘고 강해질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 총장이 말했던 ‘학문 융복합’에 있어서 김 총장은 “학문 융복합 시대에 인문학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인문학을 중심으로 한 융복합 학문을 선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융복합 분야 10개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 번째 특징으로는 ‘젊게’를 꼽을 수 있다. 기획조정처장인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과 교수는 1960년생, 입학처장인 김윤배 자연과학부 물리학전공교수는 1961년생, 교무처장인 조준모 경제학과 교수는 1962년생이다. 대학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요 처장에 유독 젊은 교수들이 많다”면서 “아무래도 분위기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해, 젊은 바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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