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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약대 계약학과 충원률 12% 불과
15개 약대 중 10개교는 1명도 못 채워
산업체 수요 낮고 자격요건에 지원률↓
도입 초기 실효성 논란 현실로 나타나
도입 초기부터 실효성 논란을 일으켰던 약대 계약학과가 전체 정원의 12.2%를 채우는 데 그쳤다. 산업체 수요가 워낙 적은 데다 지원 자격까지 두고 있어 지원자 자체가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수학능력을 고려한 대학들이 학력 기준을 두면서 선발인원이 전국적으로 10명에 불과했다.

11일 본지가 계약학과 정원을 배정받은 15개 약대를 조사한 결과 실제 선발인원은 1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0개 대학은 1명도 선발하지 못해 계약학과 실효성 논란이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 약대는 정원 10명 중 1명만을 채우는 데 그쳤다. 약대 행정실 한민영씨는 “산업체 추천을 받은 지원자가 한명 뿐이었고, 다행히 자격요건이 돼 1명을 선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정원 13명 중 단 1명도 선발하지 못했다. 약대 행정실 관계자는 “일반전형과 똑같이 PEET(약대입문자격시험) 성적표 등을 요구했는데, 요건을 충족하는 지원자가 없었다”고 전했다.

서울대를 비롯해 중앙대(8명)·영남대(8명)·경희대(5명)·부산대(3명)·전남대(3명)·충남대(3명)·숙명여대(3명)·대구가톨릭대(3명)·삼육대(2명)가 계약학과 신입생을 단 1명도 뽑지 못했다.

이런 현상은 계약학과 도입 당시부터 거론돼 온 문제점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산업체 수요가 워낙 적은 데다 자격요건까지 있어 지원자 자체가 적은 것이다. 약대 계약학과에 지원하려면 산업체에서 3년 이상의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하고, 졸업 이후 해당 업체에서 5년 이상을 더 근무해야 한다.

황성주 충남대 약대 교수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굳이 직원을 약사로 키우려 4년간 공부시키는 것보다는 약사면허를 가진 사람을 뽑는 게 더 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직원을 약대 계약학과에 입학시켜 학비를 지원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약사면허를 보유한 사람을 채용하는 게 낫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일반전형으로 약대에 들어온 학생들과 실력 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학들이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면서, 선발인원은 더 줄었다. 산업체 추천을 받아 지원을 해도 PEET시험 성적이 낮아 선발되지 못한 경우다.

수도권 대학은 대부분 PEET 2~3개 영역 성적이 상위 20~30% 내에 들어야 지원할 수 있다. 지방 약대들도 PEET 1~2개 영역에서 상위 30~40% 안에 들어야 한다는 지원자격을 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약대 계약학과 정원을 반납한 사례도 있다. 경희대는 이번 입시 직전인 지난해 11월경 계약학과 정원 5명을 반납했다. 정서영 약대학장은 “여러 가지를 고민해 본 결과 계약학과를 선발하지 않고, 기존 약대만으로 교육·연구에 충실한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전국 15개 약대의 계약학과 충원 현황.
 

대학계약학과 정원선발인원
서울대130
이화여대101
충북대 102
중앙대80
영남대80
원광대55
경희대 50
숙명여대30
덕성여대 31
부산대30
전남대30
충남대30
우석대31
대구가톨릭대30
삼육대20
합계8210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1-03-11 오후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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