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대-경원대 통합···‘경원’ 사라지나
서류마감 보름 앞두고 교명 논의조차 안해
현재 ‘가천대’ 유력···경원대 총동문회 반발
가천의과학대와 경원대의 통합에 진통이 예고된다. 통합 관련 서류마감인 29일까지 보름께 앞둔 시점에서 통합대학의 ‘간판’에 해당하는 교명 논의를 아직 운조차 떼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경원대 교직원과 동문, 11일에는 경원대 학생을 대상으로 통합설명회가 열렸다. 통합설명회는 학사편제와 행정조직의 구성에 대한 설명으로 진행됐는데, 통합 문제의 핵심인 ‘교명’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설명회를 진행했던 윤원중 경원대 기획처장은 “통합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는 구조화된 대학서열과 인식을 깨는 것”이라며 “기존의 브랜드를 가지고는 새롭게 태어나기 힘들다”고 교명 변경이 필요함을 밝혔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교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다만 “학생들과 논의하려 한다”고만 밝혔다.
서류마감인 29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양측에 지극히 민감한 문제인 교명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한 마디로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경원대 총동문회 측은 이에 대해 “통합대학의 교명은 현재 ‘가천대학교’가 유력하다. 시간이 촉박한 데도 논의를 하지 않은 것은 대학이 원하는 교명으로 변경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통합대학에서 ‘경원’을 지우려는 의도로, 일부러 시간을 짧게 잡아 불만을 잠재우려는 것 아니냐는 뜻이다.
학생만을 논의 대상으로 삼은 것만 봐도 그 의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김병선 경원대 공대 단대장은 이를 두고 “지금까지 통합과정을 진행하면서 대학은 학제에 대해서나 비전에 대해서 한 차례도 학생의 의견을 들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윤원중 기획처장은 이러한 지적들에 대해 “교명은 학사편제와 행정조직·교원인사 문제가 해결된 후에 정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A와 B가 통합하는데 A는 당연히 A를 원하고 B는 당연히 B를 원하므로 논의를 해봐야 결과적으로 반발심만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말해 논의의 불필요성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윤 기획처장은 또 “29일 교과부에 통합관련 서류 제출시점을 늦추고 교명변경을 고민할 시간을 더 가져야 한다”는 경원대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정부기관에서는 정해진 날짜보다 늦게 서류를 받거나 연장해 주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며 “제출날짜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시간이 촉박함을 주장했다.
그렇지만, 교과부에 문의결과 윤 기획처장의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통폐합 업무를 담당하는 최윤정 교과부 사립대학제도과 사무관은 이에 대해 “오는 29일까지 서류를 요청한 것은 맞지만 늦어진다고 해도 처벌을 받거나 법규에 어긋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원대 총동문회와 학생측은 이러한 대학의 의도에 맞서 항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병선 경원대 공대 단대장은 “대학은 교명변경을 원하는 대로 하겠지만, 우린 짧은 시간 동안 충분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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