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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수도권-지방, 국립-사립 역차별”희비 엇갈려
“2개 대학 더 선정했다면 수도권에도 줬어야” 주장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사업 선정 결과에서 탈락한 대학들이 ‘역차별’ 논란을 제기했다. 특히 대학 숫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했던 수도권 대학들의 불평이 거셌다. 탈락한 대학들은 “먼저 떨어진 이유를 분석하겠다”면서도 “수도권대-지방대, 국립대-사립대의 ‘역차별’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 탈락 대학 “공정한 게임 아냐” = 수도권 대형에서 탈락한 한양대의 이형규 교무처장은 “사업계획서에 대학의 특성을 잘 담아내지 못했다”며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차별성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탈락한 이유를 자체 분석했다. 이 교무처장은 “우리 대학의 특성을 나타내는 곳에 더 쓰고, 적은 곳엔 덜 써야 했는데 그러질 못한 것 같다”며 “ACE사업은 역차별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교무처장은 “수도권 대형 대학이 20여개나 되는데, 경쟁이 너무 심하다. 이런 식의 선정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대형에 선정된 경희대 역시 이에 대해 동의했다. 조병춘 경희대 기획위원회 사무국장은 “우리도 작년에 떨어졌을 때 한양대와 똑같은 불평을 했다”며 “이번에 9개에서 11개로 2개교가 늘었는데, 지방에 2개가 갈 것이 아니라 사실은 수도권에 1개가 더 돌아가는 게 맞는 이치 아니었겠나”라고 말했다.

그간의 성과에 비춰 지표도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묻어났다. 영남대 글로컬사업추진팀 노경윤씨는 “지표 중심으로 평가되는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는 영남대가 올해도 사립대 중 최대 금액을 지원받았다”며 “ACE 사업은 계획중심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그간의 성과가 지방 대형대학 중에 톱 랭킹 수준임에도 반영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경일대 관계자는 “앞으로 지표 상승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취업률이나 장학금 지급률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범 광운대 기획처장은 “선정된 대학들보다 평가 점수가 낮았기 때문에 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업 선정에 있어선 비공개로 진행되는 부분이 많다. 앞으로는 공개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대학들이 궁금하지 않도록 사업 선정 과정을 오픈해서 진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선정 대학들 “준비 많이 했다” = 한편 선정된 대학은 반가운 가운데에서도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고배를 마신 대학들의 선전이 빛났다. 이들은 올해 선정 이유에 대해 미흡한 부분을 보완한 점과 교과부에 대학 특성을 잘 어필했던 점을 꼽았다.

주성영 서강대 기획처 수석부장은 “6개월 이상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고 밝혔다. 주 수석부장은 총장 지휘 아래 실무위원회와 연구위원회를 꾸려 많이 고민했고, 실사도 잘 마쳐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조병춘 경희대 기획위원회 사무국장은 “작년 5월에 떨어지고 난 뒤 바로 팀을 꾸려 준비하기 시작했다. 기존 제안서를 폐기하고 새로 만들 정도로 노력을 했다”며 “특히 이번 학기부터 시작된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주효했다”고 밝혔다. 특히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인문학부터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 응용과학까지 아우르는 교양과정’이라는 점을 브리핑에서 잘 설명해 좋은 점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박영동 아주대 교무처장은 “‘기본이 충실한’ ‘교육을 잘 시키는’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그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기초교양 선진화 계획에 중점을 뒀다”며 “이러한 아주대만의 기초교양교육 선진화 모델이 이번 선정의 주요한 요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명대는 수도권 대학들과 철저한 차별화를 내세워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이중희 교무처장은 “지방대의 한계를 극복하는 국제화”를 선정된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안기홍 한밭대 에이스사업단장은 “개인별 맞춤식 교과과정 운영을 교과부에 어필한 게 주효했다”며, 특히 내년 일반대로 전환함에도 산업대로서의 특성을 잘 살린 점을 선정된 이유로 내세웠다.

사립대-국립대의 역차별 논란 가운데에서도 선정된 대학들은 “많이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이광복 목포대 기획협력처장은 “산학연계 맞춤형 교육, 기초를 튼튼하기 위한 기본교육을 잘 정착시키려고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안동대의 김정희 기획처장은 “국립대가 국가 지원을 받는다고 하지만, 지역거점국립대가 아니면 힘들다”며 “국립대는 파격적이거나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려워 지금까지의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계획과 연결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 오히려 그게 차별화된 계획으로 평가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학팀 news@unn.net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1-05-11 오후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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