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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학생-노조, 평의원회 ‘동수 구성’ 주장
“협의체 구성, 공청회 개최 등 민주적 절차 필요”

최근 연세대 캠퍼스를 들어서면 대학평의원회(이하 평의원회)의 민주적 구성을 촉구하는 현수막들이 눈길을 잡아끈다. 방학중에 이사회가 무산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대학평의원회 구성비율에 관한 논란이 개강과 함께 재점화된 것이다.

본부측에서 검토하고 있는 평의원회 구성안은 ▲교수 6명 ▲학생 2명 ▲직원 2명 ▲동문 3명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내놓은 초안에서 교수·학생·직원 비율은 그대로 두고, 동문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는 대신 기부자 2명을 제외시킨 것이다.

논란의 핵심은 여전히 교수·학생·직원의 ‘동수 구성’ 여부. 먼저 치고나온 것은 학생들이다. 서울캠퍼스와 원주캠퍼스 학부·대학원 총학생회로 구성된 ‘민주적인 대학평의원회 구성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적극적으로 서명·선언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총학생회장 최종우 씨(신학·04)는 “그간 학생들과 대화하려는 어떤 노력도 없었다. 학생을 논의의 한 주체로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교수·학생·직원의 3주체가 평의원회를 구성하는 만큼 학생이 1/3을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과의 논의 절차를 거쳐 평의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비대위는 19일 교내 학생회관에서 민주적 평의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선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 씨는 “현재 학생 120여명의 참가 신청서를 받았다. 평의원회 구성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고, 높은 관심을 이어나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학중에 평의원회 구성이 주요안건이었던 이사회를 무산시킨 바 있는 직원노조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 본부측이 협의체 구성이나 공청회 개최 등 사전 의견 수렴 없이 다시 이사회를 강행한다면 ‘실력 행사’에 나설 방침이다. 학생들과도 공동행보를 취해 평의원회 문제를 공론화 시킬 계획이다.

김광열 직원노조 위원장은 “평의원회의 취지는 직원이나 학생도 공식적으로 대학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틀거리 마련에 있는데, 이마저도 교수 중심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재단 산하 병원까지 포함하면 직원이 6천여명에 달한다. 교수가 2천여명임을 감안하면 동수 비율이 무리한 요구는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비율은 조정할 수도 있지만, 선행돼야 할 것은 민주적 합의 절차”라며 “이미 교수·학생·직원 중에 동문이 다수 포함됐는데 굳이 동문에게 별도의 쿼터를 줄 이유는 없다고 본다. 사실상 본부측 인사를 평의원회에 보다 많이 넣기 위한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반면 교수들은 특별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최중길 교수평의회 신임 의장은 “아직 임원진 구성 중이라 평의회 차원에서 논의된 적은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그동안 교수들 사이에서는 ‘본부나 재단측이 알아서 할 것’이란 분위기가 주류였다”고 전했다.

최 의장은 “최근 학생이나 직원들이 평의원회 구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만큼, 평의원회가 본격 활동을 시작하면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특정한 구성비율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본부측이 제기하는 안을 보고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내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연세대 평의원회 구성 문제는 10월 초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7-09-14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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