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총장 정창영)가 대학평의원회 구성 문제를 두고 구성원간 마찰을 빚고 있다. 평의원회에 포함될 구성원간 비율을 두고, 일부 직원과 학생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연세대에 따르면, 학교측의 평의원회 구성초안은 ▲교수 6명 ▲직원 2명 ▲학생 2명 ▲동문 2명 ▲기부자 2명 등 총 14명으로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한다는 내용. 전날(5일) 이사회에 평의원회 구성안이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노조 등 일부 직원의 반발로 무산됐다.
연세대의 평의원회 구성안은 아직 이사회에 정식 상정조차 되지 않았지만 직원노조와 학생들은 자신들의 몫이 너무 적다며 농성과 성명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농성을 진행한 직원노조의 김도엽 부위원장은 "(사학법) 입법 취지에 맞게끔 평의원회를 구성하는 교수·직원·학생수를 동수로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전날 이사회에서 평의회 구성안을 상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 농성을 풀었다"며 평의원회의 '동수 구성'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재농성에 들어갈 뜻을 피력했다.
그는 "방학이 끝난 후,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평의원회 구성안에 대한 기초 논의가 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주캠퍼스 총학생회도 직원노조의 이 같은 요구에 가세했다. 이들은 특히 원주캠퍼스 소속 학생이 대학평의회에 포함되지 못할 경우 '신입생 입학 거부' 운동으로 맞설 것이라고 학교측에 엄포를 놓고 있다.
원주캠퍼스 권태산 총학생회장은 "학생대표가 2명인 현행 초안 대로라면 원주캠퍼스 학생이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촌캠퍼스와 원주캠퍼스의 학부, 대학원 대표가 모두 포함될 수 있도록 학생 몫을 4명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권 씨는 "특히 교수·직원·학생이 이미 대부분 '동문'인데, 여기에 왜 동문과 기부자 몫을 추가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원칙적으로 평의원회 내 학생 몫을 1/3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 같은 내용을 학교 홈페이지 등에 올리는 등 세 규합에 나섰다.
이에 대해 학교와 교수측은 당혹해하는 분위기. 교수평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상조 교수(기계공학)는 "결정된 게 없다. 확정된 제시안을 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기획실 관계자도 "확정된 게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재단 관계자는 "노조의 최근 행동은 극단적 이기주의"라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대학 발전에 도움이 될 평의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3일 자정을 5분여 앞두고 급히 재개정된 사학법에 따르면, 대학평의원회 역할은 종전 교육주요 사항의 '심의'에서 교육과정 운영 등 '자문'으로 역할이 축소됐다.
한편, 원주캠퍼스 총학생회는 2학기부터 부실 교수 퇴출 명단(하위 3%)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임의로 휴강하거나 수업시간을 엄수하지 않는 이른바 불성실 교수에 대한 퇴출 예고제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