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초빙 심사위원이 한 지원자의 연구과제 공동수행자임이 드러나 채용절차의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24일 진행된 순천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초빙 지원자들의 공개발표 심사가 문제가 됐다. 공개발표 심사위원 5명 중 3명이 지원자 박 모씨와 농촌진흥청 연구과제를 공동수행하는 동료임이 확인된 것.
이 학과의 교수초빙에 지원했다 앞서 탈락한 윤 모 교수는 이에 이의제기를 하고 나섰다. 윤 교수는 "같은 프로젝트팀에 있는 사람들이 공정한 심사인이 될 수는 없다. 의혹에 대해 학교본부는 철저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심사위원 5명 중 3명이 동료로 채워질 수 있느냐"며 "무작위 추천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사전에 특정인 낙점을 염두에 두고 채용절차를 진행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만약 박 모씨가 최종합격한다면 탈락자들의 항의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도 했다.
학교측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순천대 교무처 관계자는 "같은 학교 학·석·박사학위 출신은 배제하는 등 나름의 원칙은 지켰는데, 심사위원 개개인의 수행 프로젝트는 미처 검증하지 못했다. 저희도 이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밝혔다.
"공개채용은 겉치레일 뿐, 특정 지원자가 사전 낙점됐다"는 의혹과 함께 심사위원 선정과정의 허점도 크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채용심사를 위해서는 보다 세부적인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관계자는 "문제가 된 동물번식학 분야가 규모가 크지 않은 부분도 작용한 것 같다. 나름대로 저명한 분을 심사위원으로 한 것인데, 지원자와 같은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