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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약학·사회과학에선 100위권 진입 못해
중국 상하이자오퉁대학 5대 학문분야별 2008 세계 대학 순위 발표(2)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강세에 인도 추격 가세

최근 중국 상하이자오퉁대학 고등교육연구원이 발표한 학문분야별 세계 100대 대학 순위에서 지난해에 이어 공학과 이학분야를 제외하고 생명과학, 의약학, 사회과학 등의 3개 분야에서 우리 대학은 순위 진입에 실패했다.

서울대·KAIST·포스텍 등이 세계 대학 순위에 진입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극히 일부 대학이 특정 분야인 이공학분야에서만 순위 진입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마냥 기쁜 일만은 아니다. 

● 공학 순위권 진입은 평가항목서 ‘수상실적’ 제외된 덕분 = 공학분야의 경우 우리 대학 3개교가 세계 100대 대학 순위에 진입할 수 있었던 데는 평가항목의 영향이 컷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대학 순위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평가항목 가운데 하나가 해당 대학 출신의 노벨상이나 필즈메달 등과 같은 수상실적인데 공학분야의 경우 다른 분야에서 활용된 졸업생의 수상실적과 교수의 수상실적이 모두 빠져 있다는 것.

이들 두 수상실적은 평가에서 각각 10~15%의 비중을 차지하게 돼 결과적으로 노벨상이나 필즈메달을 받아본 적이 없는 우리 대학들로서는 25% 비중의 점수를 처음부터 잃고 가는 셈이 될 수 있다.

이학분야의 경우 이들 두 수상실적이 포함돼 순위권에 올랐던 3개교가 1개교로 줄었다. 서울대가 유일하게 낮으나마 순위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SCI-E급 논문 실적에서 64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SCI-E급 논문 실적 점수의 경우 이학분야 세계 정상으로 선정된 하버드대학이 59점, 3위와 6위를 차지한 프린스턴대학, 스탠포드대학 등이 각각 63점으로 평가되는 등 최상위권 대학들에게는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했다.

SCI-E급 논문 실적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다른 대학 평가의 기준점수인 100점을 얻은 대학은 일본 도쿄대였다.

●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에 밀리는 부진 =  아시아권에서 우리 대학의 위상이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우리 대학 3개교가 순위에 올랐던 공학분야만 하더라도 100대 대학 순위권에 아시아권 대학은 23개 대학이 포함됐다.

일본은 19위에 오른 토호쿠대학을 비롯해 쿄토대(23위), 도쿄공업대(29위) 등 7개 대학이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중국은 홍콩과기대(40위), 칭화대(50위) 등 주로 40위권 밑에 분포됐지만 홍콩까지 포함해 순위권에 모두 9개 대학을 올려놓았다.

싱가포르도 국립싱가포르대학이 도쿄공업대와 나란히 29위를 차지했고 난양공대가 서울대와 같은 51~75위권에 포함됐다.

인도 대학들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KAIST, 포스텍과 동일한 순위권에 인도는 인도과학원(IIS), 인도공대(IIIT) 등 2개 대학이 순위권에 오르는 등 우리로서는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일본의 위세는 사회과학을 제외한 4개 분야 모두에서 발현됐다. 서울대가 유일하게 순위권에 진입한 이학분야에서도 도쿄대가 8위에 오르면서 세계 최고 반열에 올랐음을 보여줬고 이학분야 100위권 대학 순위에 이름을 올린 아시아권 대학 9개교 중 7개교가 일본 대학으로 우리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일본은 또한 생명과학분야에서 아시아권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쿄토대(28위), 도쿄대(30위), 오사카대학(51~75위권) 등 3개 대학을 순위권에 포함시켰을 뿐만 아니라 의약학분야에서도 교토대(38위), 도쿄대(48위) 등 2개 대학을 상위권에 랭크시켰다.

일본 대학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에 올라있음을 드러내주는 부분이다.

일본이 순위권에 진입하지 못한 사회과학분야에서는 중국과 싱가포르가 선전했다. 홍콩과기대(51~76위권), 싱가포르국립대(77~107위권) 등 2개의 아시아권 대학이 세계 사회과학 대학 100위권에 포함됐다.

● 공학 제외, 4개 분야 정상에 美 하버드대학 = 미국 하버드대학의 콧대가 더 높아지게 생겼다. 이번 5개 학문분야별 순위에서 공학을 제외한 4개 분야를 하버드대학이 석권했다.

전년과 마찬가지로 생명공학을 비롯해, 의약학, 사회과학, 이학 등의 학문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번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이다.

하버드대학이 1위를 놓친 공학분야에서는 미국의 MIT가 정상에 올랐다. 세계 100대 공대로 MIT에 이어 역시 미국의 스탠포드대학, 일리노이대학 어버너-섐페인, UC버클리 등의 순으로 순위가 매겨졌다.

이학분야에서는 하버드대학에 이어 미국의 UC버클리, 프린스턴대학, 칼텍(캘리포니아공대) 등이 세계 최고 대학으로 꼽혔으며 의약학은 하버드대학 다음으로 UC샌프란시스코, 워싱턴대 시애틀, 존스홉킨스대학 등이 세계 정상급 대학으로 평가됐다.

5개 분야에 걸친 이번 학문분야별 평가에서 대부분의 순위가 미국의 독주와 영국의 강세를 담아냈지만 특히 사회과학분야의 경우 이러한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났다. 아시아권은 물론 그 밖의 유럽 대학들까지도 맥을 못췄다. 세계 100대 사회과학대학 가운데 상위권인 50위권에 비영미권 대학은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34위),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43위) 등 2개 대학에 불과했다.

한편 이번 학문분야별 세계 대학 평가에 활용된 항목기준은 ▲졸업생 및 교수의 노벨상, 필즈메달 등의 수상실적 ▲논문 피인용지수 ▲SCI-E급 또는 SSCI 논문 실적 ▲SCI 저널 게재 상위 20% 논문 실적 ▲연구비 수주액 등으로 각각 25%의 비중을 차지했다.

SCI는 전세계 과학관련 저널 중 중요한 3500여종의 저널 색인으로 SCI-E(SCI-Expanded)는 여기에 2100여종의 학술지가 추가돼 보다 폭이 넓다. SSCI(Social SCI)는 사회과학분야의 SCI를 의미한다. 총 5개 학문분야 평가에서 의약학을 포함한 4개 과학분야는 SCI-E급이, 사회과학분야에서는 SSCI가 활용됐다.

공학분야의 경우만 각각 10%, 15%의 비중인 졸업생과 교수의 수상실적이 제외됐으며 대신 연구비 수주액이 평가 항목으로 사용됐다. 

전공별로 수학,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천문학 등이 이학분야에 포함됐고 분자생물학, 미생물학, 면역학, 신경학, 농학, 식물학, 동물학, 생태학, 환경학 등이 생명과학분야에 포함돼 평가가 이뤄졌다.

윤지은 국장 기자 (alice@unn.net) | 입력 : 08-02-25 오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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