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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 폐지···‘산학협력중심대학’ 생존?
교과부, 2단계 사업 추진 위해 기획재정부에 500억 요청
4년제 40곳에 400억원, 전문대 10곳에 100억원 지원 예정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NURI)사업과 함께 올해로 끝날 위기에 처했던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이 내년부터 2단계로 재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새로 도입된 포뮬러 펀딩 방식으로는 산학협력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부터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50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고 23일 밝혔다. 2004년 시작된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은 대학과 산업체가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발전 및 혁신클러스터 역량을 키우기 위한 사업으로, 기업 맞춤형 인력 양성에도 기여해 왔다. 2008년까지 매년 440억원씩 약 2000억원이 투입됐다.

2단계에서는 우선 선정대학 수가 기존 13개에서 50개로 크게 확대된다. 4년제 대학 40곳에 400억원을, 전문대학 10곳에 1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충청권(강원 포함), 호남권(제주 포함), 대경권, 동남권 등 전국을 5개 광역경제권으로 나눠 권역별로 4년제 대학 8개와 전문대학 2개 안팎을 선정한다.

1단계 때는 개별대학과 개별기업간 산학협력에 초점을 뒀다면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에서는 지역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한 업종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역 수요에 맞는 인력양성 및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데에 역점을 둔다. 학-학/산-학 네트워크가 동시에 강조되는 것이다.

업종별 협의회가 중심이 돼 광역경제권내 같은 업종의 기업들이 연합해 하나의 컨소시엄을 만들고, 관련 분야의 학과 역시 여러 대학이 연합해 하나의 컨소시엄을 만들어 기업군(群)과 대학·학과군(群) 간에 산학협력을 실시하는 형태이다. 조선분야를 대상으로 시범 추진한 후 연차적으로 대상 업종을 확대할 방침이다.

사업 구성은 산학협력체제 구축, 기술개발 및 지도·이전, 지역혁신 인력양성, 공용장비 구축 등 4개 분야로 동일하지만 세부사업을 해당 지역 및 광역권 현황에 따라 단순화·특성화해 대학별 특성화된 프로그램으로 바꾸는 것도 1단계와 크게 달라진 점이다. 1단계에서는 한 대학이 여러 가지 세부사업을 함께 하다 보니 백화점식 운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은 누리사업과 마찬가지로 사업 종료 후 내년부터 포뮬러 펀딩 방식의 우수인력양성사업에 통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포뮬러 펀딩에 의한 지원은 대학 내 교육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는 방식이라 지역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 시스템 구축이 어려울 뿐 아니라 그동안 구축된 인프라조차 사장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별도 사업으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정차근 호서대 교수는 “포뮬러 펀딩 방식으로는 기업과의 접촉점 자체가 사라져 기존에 쌓았던 기업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산학협력 시스템이 전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포뮬러에서 할 수 없는 기업과의 산학협력, 산학협의회 가동, 애로 개술 지도, 실무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포스트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대학에 따라 여러 세부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대학도 있고 그렇지 못한 대학도 있다”며 “대학 역량에 따라 여러 세부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패키지형 그룹과 단위사업만 진행하는 그룹으로 나누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형진 기자 (jinny@unn.net) | 입력 : 08-07-24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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