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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중도하차' 충남대 여전히 직선제 '선호'
교수회, 교수·직원 대상 설문조사 70% 직선제 지지
충남대 교직원들은, 직선제로 선출된 총장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중도 하차한 뒤에도 여전히 직선제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 교수회(회장 김원식)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교직원 8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교직원 70%가 직선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공무원법에 따르면 국립대 총장선출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에서 선정하거나 해당 대학 교원의 합의된 방식에 따라 선정할 수 있다. 여기서 '총추위 선정'은 간선제를 뜻하고, '교원의 합의된 방식'은 직선제를 의미한다.

교수와 직원으로 나눠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에서 교수들은 응답자 520명 중 71%가 직선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직원들은 334명 중 72%가 직선제 선호의사를 밝혔다. 총추위에서 선정하는 간선제를 선호한다는 대답은 교수 27.7%, 직원 28%에 머물렀다.

충남대는 지난 5월, 직선제를 통해 취임한 양현수 총장이 자신을 밀어준 교수들에게 정책연구비를 편파 배정한 것으로 드러나자 학내에 '직선제 개선'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됐었다.

그러나 7월 양 총장이 구속되면서 개인 비리에 초점이 맞춰졌고, 10여명의 교내 인사가 차기총장 출마를 위해 물밑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하자 직선제 개선 목소리는 차츰 낮아졌다.

교수회가 추진하던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도 참가 예정 교수들의 소극적 태도로 무산된 바 있다.

김원식 교수회장은 "직선제 찬반 의견을 가진 인사 4명씩을 선정해 공청회 발표를 부탁했더니 대부분 불참을 통보해와 공청회 개최가 어렵게 됐다"며 "아무래도 차기 총장에 나서기 위해 뛰고 있는 인사들과의 관계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충남대의 한 직원은 "민주화를 통해 얻어낸 산물인 직선제가 폐해가 있더라도 그 안에서 보완해야지 예전처럼 임명제나 간선제로 갈 수 없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며 "또 총장 출마를 준비중인 학내 인사들이 있다는 점도 설문조사결과에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직선제를 택한 교직원 중 '외부인사에게 피선거권 줘야한다고 답한 교수는 64.5%였고, 직원은 61%였다. 그러나 이미 10여명의 학내 인사들이 선거운동에 돌입한 마당에 외부영입이 아닌, 직선제 참여는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이미 학내에서 수십년씩 근무한 교수들이 출마하는데 직선제 참여의 길을 열어둔다고 누가 들어오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한 충남대 교수는 "교수회도 설문조사에서 직선제 선호가 높게 나올 것을 어느정도 예측했을 것"이라며 "한편으론 명분쌓기 용이란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양현수 총장 사건으로 기존 직선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라도 보여주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분석인 셈이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09-11 오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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