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년간 서울대 졸업생의 약 31%가 취업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취업자 10명 중 4명은 행정고시와 사법고시, 임용고시 등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족이었다.
20일 서울대가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대 최근 5년간 미취업자 중 고시준비생 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졸업생 4,267명 중 29.81%인 1,272명이 미취업 상태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2만1484명이 졸업했고, 이 기간중 통산 미취업자는 6,656명으로 평균 30.98%가 취업하지 못했다.
서울대 졸업생의 미취업자 비율은 2004년 36.79%, 2005년 28.69%, 2006년 30.44%, 2007년 29.09%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취업률은 낮았다.
특히 미취업자 가운데 사법고시와 행정고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족 비율이 높았다. 올해의 경우 미취업자 1,272명 중 37.10%인 472명이 국가고시준비생으로 집계됐다. 전체 졸업생 중 11.06%에 달하는 숫자다.
미취업자 중 고시족 비율은 2004년 34.14%, 2005년 39.29%, 2006년 36.62%, 2007년 39.92%로 최근 5년간 평균 40%에 육박했다. 매년 전체 졸업생 중 약 12%가 고시 합격을 위해 취업을 미뤄두고있는 셈이다.
법과대와 사범대 사회과학대의 경우 졸업 후 미취업자 비율이 특히 높았다.
올해 법과대 졸업생 266명 중 130명이 미취업 상태이며, 이 가운데 92%인 120명이 국가고시 준비생이었다. 사범대 졸업생 393명 중 미취업자는 178명, 이 중 60%인 107명이 고시족이었고, 사회과학대는 미취업자 중 46%가 고시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졸업생의 미취업률은 음대(53%), 법과대(48%), 미술대(48%), 사범대(45%), 인문대(38%), 자연대(34%), 생활과학대(30%), 사회과학대(29%), 약학대(28%), 경영대(26%), 농생대(24%) 등의 순으로 높았다.
권 의원은 "서울대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했지만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대학이 교육 목적보다 고시 공부를 위한 학원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