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들의 연구력 평가 결과가 엇갈렸다. 지난해에 비해 국내 순위가 오른 대부분 대학들이 아시아에서는 오히려 순위가 떨어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QS-조선일보 2010 아시아대학평가 결과에 따르면, 연구력의 기본 잣대가 되는 ‘교원당 논문수’ 지표에서 국내 대학들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간 국내 대학들이 교수 승진 요건을 강화하고, 파격적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연구력 강화에 나선 게 효과를 거둔 셈이다.
그럼에도 아시아에서는 전반적으로 순위가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아시아 상위권 대학들에 비하면 국내 대학들의 연구력이 약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 그러나 일각에선 논문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산대는 교원당 논문수에서 지난해 국내 15위(2.7편)에서 8위(4.4편)로 뛰어올랐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100위권 밖으로 밀렸다. 지난해 91위에서 올해 120위권까지 떨어진 것이다. 부산대 기획평가과 박진영 씨는 “원인을 따져보고 있지만, 현재로선 국내 대학들이 아시아 상위권 대학들에 비해 연구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내 교원당 논문수 10위권 안에 든 충남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남대 백남효 평가과장은 “순위는 상대적 평가로 산출된다. 절대치가 오르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나름대로 열심히 연구력을 키웠지만 다른 대학들의 성장치에 못 미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전북대 관계자는 “국내 순위와 아시아 순위의 ‘언밸런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대외 홍보에서도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전북대 송옥남 평가지원팀장은 “QS의 자체 평가 기준을 놓고 잘못 됐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전제한 뒤 “QS의 연구력 평가에서 SCI급 논문 게재 여부를 판단의 근거로 삼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전북대는 최근 SCI급 논문 증가율이 최고 수준이라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경북대도 교원당 논문수 항목에서 지난해 국내 6위에서 올해 4위로 두 계단 오른 반면, 아시아 순위는 75위에서 88위로 떨어졌다. 경북대는 이 같은 현상을 ‘포커싱의 차이’로 해석했다.
경북대 기획과 안재홍 씨는 “국내 대학들은 대부분 SCI급 논문 게재 여부를 평가의 잣대로 삼는다. 각종 대학평가나 재정 지원사업과 관련해서도 SCI급 논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정작 QS에서는 SCI급 논문 게재 여부를 중시하지 않는다. ‘스쿠퍼스’ 인용을 기준으로 해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적극적 대응을 검토할 뜻도 내비쳤다. 안 씨는 “국내 대학들은 SCI급 논문이냐, 아니냐에만 신경썼기 때문에 QS 평가에선 손해를 봤다”면서 “다음 평가부터는 이 부분도 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 정확한 논문 인용·게재 관련 평가 기준을 확인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