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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점거 농성’ 결국 장기화
12일차 맞아 … 노동자들 건강 쇄약 토로
학교 측은 “우리는 책임 없다” 주장 반복
지난 3일 대학 측의 해고 조치에 대항해 시작된 홍익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점거 농성이 열흘을 넘어가며 장기화되고 있다.



홍익대,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농성 12일차를 맞은 14일 오전 현재까지 대학·노동자 간에는 어떠한 협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노동자들은 찬 바닥에서 변변찮은 난방용품에 의지해 보내는 시간이 열흘이상 장기화되면서 건강이 무척 쇄약해진 상태다.

농성 현장에서 만난 한 남성 노동자는 “너무 추워서 견디기 어려울 땐 소주를 한두 잔 마시며 이겨내고 있다”며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학교 측에서 고용승계를 약속해줄 때까지는 버텨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 노동자는 “차고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오랜 시간 함께 지내다보니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 할 법한 환경에서 대부분이 50~60대인 우리들이 버티려니 힘에 부친다”며 “그러나 일자리를 보장받게 되기 전까진 어떻게든 (농성을) 계속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털어놨다.

이처럼 농성이 장기화되고 있으나, 홍익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첫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홍익대 관계자는 “용역업체를 통한 간접 고용이었기 때문에 홍익대엔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협상할 책임이 없다”는 말만을 반복했다.

이에 앞서 홍익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3일 오전 9시 대학 측의 부당한 해고 조치에 대항해 총장실 점거 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이들에 의하면 홍익대는 최근 용역업체 2곳에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용역비 단가로 3개월만 계약을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용역 업체는 입찰 포기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고, 비정규직 노동자 170여 명이 해고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11-01-14 오전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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