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점거농성 장기화될 듯
대학·노동자 간 대립 지속 … 학교는 ‘대체 인력’ 본격 투입
지난 3일 대학 측의 해고 조치에 대항해 시작된 홍익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점거 농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홍익대,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농성 4일차를 맞은 6일 오전 현재까지 대학·노동자 간에는 어떠한 협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지난 5일 홍익대가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로 인해 생긴 공석에 본격적으로 대체 인력을 투입하기 시작하면서 양측 간 대치 상황이 더욱 극심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농성 현장에서 만난 한 남성 노동자는 “대학에서 이렇게까지 빠르게, 대규모로 대체 인력을 쓸 줄은 몰랐다. 우리들이 없는 공석이 모두 대체 인력으로 채워져 있다”며 “몸도, 마음도 모두 지치고 아프지만 살아야 하기에 농성을 포기할 수는 없다. 홍익대가 고용 승계, 노동 조건 개선 등에 합의할 때까지 농성을 지속하겠단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동자는 “대체 인력들은 하루에 7~10만원의 돈을 받으며 일한다. 우리가 하루 3만원씩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금액”이라며 “우리는 일하기를 원한다. 홍익대는 당장 대체 인력을 빼고, 해고된 노동자들이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익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홍익대 관계자는 “청소·경비 자리를 비워두면 학교가 지저분하고 위험해지기 때문에 급하게 대체 인력을 투입했다”며 “용역업체를 통한 간접 고용이었기 때문에 홍익대엔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협상할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홍익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3일 오전 9시 대학 측의 부당한 해고 조치에 대항해 총장실 점거 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이들에 의하면 홍익대는 최근 용역업체 2곳에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용역비 단가로 3개월만 계약을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용역 업체는 입찰 포기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고, 비정규직 노동자 170여 명이 해고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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